[기고] 충주향교의 한자·한문을 통한 7주간 어린이 인성교육

이문석 충주향교 사무국장 | 기사입력 2024/09/20 [22:12]

[기고] 충주향교의 한자·한문을 통한 7주간 어린이 인성교육

이문석 충주향교 사무국장 | 입력 : 2024/09/20 [22:12]

 

코로나가 한창일 때 어린이 인성교육을 하는 계획을 짜보기 위하여 2곳의 어린이집을 선정하여 노트북에 자료를 준비하고 방문하여 그곳의 어린이를 만나게 되었다. 어린이집 담당자의 의구심과 어린이들의 호기심으로 7주간의 일정으로 시작은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다.

 

어린이는 본성(本性)이 선하고 영혼이 맑은 상태여서, 하는 말은 하느님 같고 듣는 말도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중용(中庸)에 보면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하늘이 명하신 것을 성/본성이라 이르고)이요, 솔성지위도(率性之謂道, 선한 본성을 따름을 도라 이르며)요 수도지위교(修道之謂敎, 품격에 맞게 닦고 조절하는 것을 교라 함)라 하였다. 이기론(理氣論)의 관점에서 타고난 사람의 본성은 선(善)하나 기품에는 청(淸)함과 탁(濁)함이 있어 맑음(淸)을 확고하게 자리 잡도록 함이 인성교육의 핵이 아닌가 생각한다.

 

충주향교는 지난 4년간 충청북도와 충주시에서 지원한 도시재생향교체험 프로그램과 충주시 문화예술과의 지원으로, 어린이 인성교육한자한문 및 전통문화 체험으로 총 4,300여명이 충주향교를 다녀갔다. 특히 7주간의 인성교육을 위한 한자한문 프로그램으로 1,200여명이 향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충주향교 인성프로그램의 핵심은 가르치는 과정이 아닌 선생님과 같이 놀면서 배우는 과정이다. 선생님이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으로 모든 어린이는 애국가에 나오는 하느님이고 선생님 자신도 하느님의 자세로 임해야 함이 기본 요건이다. 동시에 교육을 받는 어린이는 교육과정에서 억울한 사람이 한 명도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 프로그램을 통하여 그들은 본인및 동료 누구도 반칙하는 것을 가장 싫어하고 협력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음을 아는 어린이가 되는 것이다.

 

또한 교육 시간에 하는 질문은 반드시 설명하고 차단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 교육을 하고 있는데, 하루는 매우 시끄럽게 서로 이야기를 하며 멈추지 않은 경우가 있었는데 선생님은 지켜보기만 하고 말없이 기다렸다. 그러나 잠시 후에 스스로 관리를 하는 경우가 있어 중요한 교육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교육과정을 소개하면 본 과정은 한자와 한문을 통한 7주간 매주 2시간의 과정이다. 한자는 기초 문자학을 공부하신 선생님들에 의해 50~60개의 8급 정도를 사용하고 있으며, 선생님들은 갑골문을 칠판에 쓰면서 고한글  (한자) 본래의 의미를 설명하면 한자의 의미를 알게 된다.

 

예를 들어, 父 “아버지 부”는 손에 막대기를 들고 있는 것이 아버지로 되어 있다. 그  당시 가족을 보호하는 아버지의 역활로 매우 놀랍지 않은가, 또한 母 ”어머니 모“는 어머니의 핵심 역할이 젖을 먹여 보육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명쾌한 글자인가. 우리 어린이는 엄마와 아버지가 본인을 낳아 기른 과정을 알게되고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처음 3주는 PC를 사용한 한자 쓰기를 하며 다음 3주는 물로 쓰는 서예를 통하여 글 쓰는 연습을 하게 되며 7주 째는 각자의 이름에 담긴 부모님들의 희망을 알려주고 장래 희망을 들으면서 마치게 된다. 교육과정 속에는 3번의 반복 과정을 통하여 한자를 익히게 된다.

 

그리고 한문 시간은 7주간의 7시간으로 충주향교 자체의 교재인 동몽선지를 사용하여 매주 4자로 된 한문 4줄(16자)을 2자, 4자, 8자 순으로 따라서 읽고, 독송도 하면서 익히게 되는데 그들의 암기력은 스폰지로 물을 빨아들이는 것과 같다. 독송은 어린이가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쉬운 리듬과 박자가 부여 되고 있다.

 

충주향교에서 7주간의 교육을 받은 어린이는 잘못을 하면 미안하다는 말 할 수 있으며 도의를 갖춘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또 한 충주시내의 모든 어린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충주향교에서 하는 과정을 마치고 정규과정으로 입학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성인들이 우리 사회에는 도의를 갖춘 지도가 없다고 하는데 우리가 시작해야 할 일 중 하나이다. 바른 인성교육의 책임은 기성세대에게 있기 때문이다. 충주시에서 훌륭한 지도자를 많이 배출하였다는 말을 들어 보는 것이 충주향교의 꿈이며 충주향교의 교육 시스템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날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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