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의료사태 해법을 찾아라

이규홍 충주신문 대표이사 | 기사입력 2024/09/04 [11:27]

끝나지 않은 의료사태 해법을 찾아라

이규홍 충주신문 대표이사 | 입력 : 2024/09/04 [11:27]

▲ 이규홍 대표이사     ©

건국대 충주병원이 전문의 사직에 따른 응급실 야간과 주말에 임시폐쇄 결정을 내린 것은 충주로서는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형병원이 없는데다 의료체계가 열악해, 그렇지 않아도 응급환자에 대한 대응이 미약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충주인데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 축소는 매우 심각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응급실 운영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충주의료원과 건국대 충주병원 둘 뿐인데 건국대 충주병원의 축소 운영은 충주시민들의 응급 상황을 크게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교통사고나 화재 등 각종 사고로 인한 응급환자 또는 갑자기 몸에 이상이 생겨 응급으로 치료를 요하고 있는 환자들에 대한 응급 처방과 치료에 속수무책의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는 신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목숨까지도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충주뿐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종 충남대, 강원대, 충북대 등 대학병원 전문의 사직이 줄을 잇고 있는 상태다.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으니 전문의들이 일이 힘들어져 사직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응급의학과 전공의 580명 중 현재 남아있는 응급의학과 전공의는 55명밖에 없다 하니 전문의들이 힘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러한 상황에서 환자들은 소위 응급실 뺑뺑이로 급한 시간을 허비하다 목숨을 잃는 경우까지도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응급 체계 등 의료체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발표했다. 현장 상황은 급하고 환자들의 고통은 심화되고 있는데 이러한 상반된 상황인식으로 인해 의료현장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현장을 세밀히 점검하고 의료계와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해결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또한 의료계 역시 자신들의 주장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본분이 무엇인가부터 생각해야 한다. 의사로서 첫발을 내딛으면서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에서 의사의 윤리, 희생, 봉사정신을 되뇌인 초심을 버려서는 아니된다. 정부의 의대생 증원에 어떠한 문제가 있고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의학계가 나아갈 길이 무엇인가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고민해야 한다. 의료기구 부족, 실습교제비 부족, 교수 부족 등의 이유로 이러한 사태까지 끌고 가기에는 너무나 설득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길 없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환자들의 건강문제이다. 몸이 아픈 환자가 낮과 밤을 가리고 주말과 주중을 가리겠는가. 교통사고, 화재 등 수많은 사고들에 의한 환자가 낮과 밤, 주말과 주중을 가리겠는가. 자신들의 생각과 이익에 맞지 않다하더라도 대화로서 풀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여 점차 개선점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러한 대치 정국에서 아까운 목숨을 잃는 것은 환자요, 병이 깊어가는 것은 우리의 가족, 우리의 이웃이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자신들의 주장과 이익에 의해 이웃이 병으로 고통을 받고 목숨을 잃는 사태를 외면한다면 그동안 사회에서 존경 받아온 의사들을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인지도 생각해야 한다.

 

요즘 사람들이 힘을 키우기 위해 조직을 만들고 툭하면 조직의 힘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과 툭하면 거리로 뛰쳐나오고 대화를 외면한 채 힘으로 밀어 부치려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정당한 경우라면 민주주의 사회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일까지도 분란을 만들어 국민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국민에게 피해가 가는 것은 이제 자제해야 한다. 국민을 볼보로 하는 일도 절대 그만두어야 한다. 또한 조직이나, 단체를 대항의 도구로 삼는 잘못된 문화도 이젠 없어져야 한다.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생각은 건전한 사회를 병들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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