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농촌이 뿌리라면 도시는 꽃이다”

손명자 | 기사입력 2022/11/29 [08:32]

[특별기고] “농촌이 뿌리라면 도시는 꽃이다”

손명자 | 입력 : 2022/11/29 [08:32]

▲ 손명자 충주시 산척면장  © 충주신문

지난 가을, 우리 지역에서는 제16회 충주 천등산 고구마축제가 열렸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축제가 3년 만에 열려 도시 관광객들이 농촌을 찾아 고구마를 캐보기도 하고 맛보는 체험으로 관심을 끌었고, 무엇보다 지역 특산물 홍보와 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었다.

 

지난 60년대 이후 떠나기만 했던 시골마다 이제 귀농, 귀촌하는 주민들이 조금 늘어 풍경이 밝아지고 있다. 꼭 농사를 지어야만 농촌으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농촌은 깨끗한 자연과 이웃을 생각해주는 공동체 사회라는 점에서 새로운 기회의 가능성을 키울 수 있고 삶의 매력이 크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농촌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도시 생활과 다른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도시 생활에 비해 소득은 낮고 교육, 의료시설과 문화생활 수준이 턱없이 낙후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농촌은 사람이 자꾸 떠나면서 인구도 30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시골에서는 아직도 음악회나 연극공연은 고사하고 영화 관람이 사치일 때가 많다. 정보화시대에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인터넷 활용이 불편하고 데이터요금도 부담이 된다.

 

이러한 농촌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년들이 찾아주어야 한다. 청년들이 돌아오는 농촌이야말로 활기를 불어넣고 살 수 있는 터전이 될 것이다. 청년을 돌아오게 하는 그 기본에는 일정한 소득이 있고, 삶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문화생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먼저, 농가소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유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 비율을 늘릴 수 있다면 소득증대에 좋다.

 

농민들이 일 년 내내 수고하고 수확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장 상황이 생각처럼 소득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나온 것이 직거래 활성화다.

 

우선 로컬푸드매장은 그 기반이 될 수 있다. 농민은 생산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고, 소비자는 친환경 농산물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직거래로 구입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촘촘한 소비자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과 소비를 지원할 수 있다.

 

다음으로, 농촌의 문화생활을 위해 작은 시설을 추천한다. 이미 추진되고 있는 작은 공연장, 작은 박물관, 작은 영화관, 작은 체육관 등이 생겼으면 좋겠다. 수요를 생각해서 한 마을이 아니라 생활권이 같은 여러 마을이 기능을 나눠 문화 공감을 다양하게 받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 새로운 형태의 농촌살이가 주목을 끌고 있다. 도시에서 닷새를 살고 농촌에 내려와 주말을 사는 오도이촌(五都二村)이나 도시에서 이틀을 살고 농촌에서 닷새를 사는 이도오촌(二都五村) 살이도 농촌과 상생하는 풍속도가 되고 있다.

 

흔히 ‘농촌이 뿌리라면 도시는 꽃’이라고 한다. 농촌이 웃어야 청년이 살 수 있고 지속 가능한 발전도 할 수 있다는 원칙 속에 도시와 농촌은 서로 끌고 밀어주는 고마운 관계로 경쟁력을 키워나갈 때 식량안보 위기 대처는 물론 마음의 고향 농촌도 지킬 수 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포토뉴스
충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제2회 정기회의 열려
1/20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