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를 녹(綠)자는 동록(銅綠)에서 유래

이찬재 | 기사입력 2017/05/09 [10:01]

푸를 녹(綠)자는 동록(銅綠)에서 유래

이찬재 | 입력 : 2017/05/09 [10:01]

온 세상이 녹색이다. 푸르다, 초록빛의 뜻으로 쓰는 녹()자는 동록(銅綠)에서 유래가 되었다. 구리가 녹이 슬면 검은빛 또는 녹색을 띠기 때문에 녹()자는 뜻을 나타내는 실사()와 음을 나타내는 글자 (나무 깎을, 껍질이 벗겨짐)이 합하여 이루어진 형성자이다. 눈알 안의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눈알이 딴딴해지며, 신경이 손상되어 시력이 점점 약해지고 볼 수 없게 되는 병을 녹내장(綠內障)이라 하고, 물에 불린 녹두를 매에 갈아 앙금 앉힌 것을 말린 가루를 녹말(綠末)이라 한다. 가난한 여자의 방()을 녹당(綠堂)이라 하고, 초목이 우거진 작은 섬을 녹서(綠嶼)라 한다. 왕손이 타는 수레를 녹거(綠車)라 하고, 초여름의 푸른 잎 사이를 스쳐 부는 바람을 녹풍(綠風)이라 한다. 엽록소를 가지고 있어 녹색을 띤 해초(파랑 말)를 녹조(綠藻)라 하고, 겨울에 누렇게 떨어진 잎이 여름이 되면 다시 푸르러짐을 회황전록(回黃轉綠)이라 한다. 신록(新綠)이 우거진 때 내리는 비를 녹우(綠雨)라 하고, 직역하면 녹색의 구름인데 머리숱이 많고 여인의 아름다운 검은머리를 녹운(綠雲)이라 한다. 맛 좋은 술을 녹주(綠酒)라 하고, 남에게 보이기 위하여 일의 요긴한 것만 추려서 적은 종이쪽지를 녹지(綠紙)라 한다. 봄철의 버들잎의 푸른빛과 누른빛과의 중간 빛을 유록색(柳綠色)이라 하고, 꼬투리는 검고 씨는 푸른 팔을 청녹두(靑綠豆)라 한다. 화적(火賊)이나 불한당(不汗黨)들의 무리를 녹림당(綠林黨)이라 하고, 녹주석(綠柱石)의 한 가지로 에메랄드를 녹주옥(綠柱玉)이라 한다. 휘늘어져 늘어선 버들을 유록장(柳綠帳)이라 하고, 푸른 숲이라는 뜻으로 도둑의 소굴을 녹림(綠林)이라 한다. 윤이 나는 검은 머리와 고운 얼굴을 녹빈홍안(綠鬢紅顔)이라 한다. 나무가 푸르게 우거진 그늘과 꽃다운 풀이라는 뜻으로, 여름의 아름다운 경치를 녹음방초(綠陰芳草)라 하고, 연두저고리에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곱게 차려 입은 젊은 아가씨의 옷차림을 녹의홍상(綠衣紅裳)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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