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을 위한 대화로 해결책 모색해야

이규홍 충주신문 대표이사 | 기사입력 2024/09/25 [11:31]

화합을 위한 대화로 해결책 모색해야

이규홍 충주신문 대표이사 | 입력 : 2024/09/25 [11:31]

▲ 이규홍 대표이사     ©

충주시의회 박 모 의원이 충주시의 옛 조선식산은행 자리를 항일 종합기념관 및 승전 기념관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하자 충주시 한 시민단체가 항일 투쟁의 역사와 독립 운동가를 모욕하는 발상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 시민단체가 반발하는 이유는 조선식산은행이 일제 식민정책에 대한 자금조달, 산미증산계획의 자금 지원, 전시 체제에는 일제의 전쟁을 위한 군산업 자금 지원 등으로 활용되어 우리민족의 식량 원천을 수탈했기 때문이고, 일본인들에 의해 충주의 역사가 단절되고 왜곡 굴절 된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한 우리가 건물을 복원하는 것만으로도 선조들에게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일이 되기 때문이라며 강도떼가 강탈을 자행하고 떠났는데 후손들이 강도들의 거처가 그럴듯하니 복원하여 조상들의 유품으로 모시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이들 단체들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여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북돋우려는 의지와 노력은 찾아볼 수 없고 식민지 망령이 튀어나올 것 같은 일재 잔재를 복원하여 시민의 자부심과 긍지를 뭉개버린 역사의식도 없는 충주시가 문제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항일에 대한 역사의식을 후손들이 배우고 실질적인 체험을 하여 이들에게 역사의식을 심어줌으로써 일본의 만행에 대해 제대로 학습하고 국가에 대한 호국정신과 나라의 귀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함이며 대몽항쟁, 동락전투 등 충주에서 승리함으로서 국가의 위기를 타개한 역사적 사료들을 전시 교육함으로서 충주의 자부심과 강인한 정신력을 일깨워주기 위함이지 독립투사들을 폄훼하거나 모욕한 것이 아니라는 해명이다.

 

이 문제의 본질은 박 의원이나 시민단체 모두가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는데 있다고 본다. 다만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 보니 오해에서 불러일으킨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 시민단체는 일본의 만행에 분개한 나머지 일제의 잔재를 모조리 청산해야 할 판에 일제 만행의 근거지에 한일독립투사들의 흔적을 올리는 것 마저 독립 투사들을 모욕하는 처사로 보고 있는 것이고 박 의원 생각은 이 자리를 보존하여 실제 만행의 근거지에서 현장감 있게 학생들이나 시민들에게 일제의 만행을 알리고 교육시키자는 뜻이다. 서로가 조금씩만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에 대한 생각을 존중하고자 한다면 쉽게 풀릴 수 있는 일이기도 한다.

 

이웃 원주에서도 원주식산은행자리를 금고까지 보존하여 시민들 역사 교육 장소로 활용하고 있고 중국에서도 역사 속 나라들에 대한 건축물을 비롯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그들도 이 민족 침입으로 인한 나라를 송두리째 빼앗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그것을 보존하는 것은 침탈 국가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말라는 의도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당장의 생각으로는 일본에 대한 분개로 모두 부숴버리고 싶지만 다 부수고 나면 우리의 후손들에게 실질적 역사에서 보는 현실감은 떨어질 것이고 이 또한 잊힌 역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원나라 구천이 왜, 와신상담을 하면서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도 때를 기다렸겠는가.

 

현재 세계화 시대에서 우리가 일본에 복수할 수 있는 길은 우리가 그들보다 군사력, 경제력 등 모두에서 앞서가는 길 뿐이다.

 

그러니 그때를 위해서 이러한 문제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내 주장을 관철하고자 서로의 말 꼬리만 붙잡는 것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는 길이란 걸 잊어서는 안 된다. 국가의 부강은 국민의 화합에서 출발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포토뉴스
충주 은성·명산종합건재 ‘시민 참여의 숲’ 조성 300만원
1/17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