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누가 기부를 하겠나?

이대훈 | 기사입력 2020/05/20 [12:09]

이제 누가 기부를 하겠나?

이대훈 | 입력 : 2020/05/20 [12:09]

▲ 이대훈 청소년을 위한 미래설계연구소장     ©

일본군 위안부였던 이용수 할머니의 충격적인 발언으로 촉발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활동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다. 지난 7일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을 열어 “현금 들어오는 걸 알지 못하지만 모인 성금과 기금을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거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라고도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민단체인 `정의기억연대에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라며 "28년간 꾸준히 진행해 나온 수요집회를 나가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국민에게서 성금이 들어오면 이 돈을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용 흔적이 별로 없고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1992년부터 28년간 수요집회에 참석해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한 명이다. 그런 이 할머니가 “수요집회에 더 이상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정의기억연대 후원자들은 복잡한 심경에 휩싸였다. 이 할머니의 이런 주장과 관련해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대표는 국민 성금이 어디에 쓰였는지 증빙할 서류를 정의기억연대에서 모두 보관하고 있고, 이 할머니의 주장에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할머니의 기억이 조금 왜곡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우 대표는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나와 “지적하신 단체 관련해서도 영수증 등 모든 게 있기 때문에 저희가 단체 입장을 지켜본 뒤 공식적인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윤미향 당선인 역시 언론을 통해 “그럴 리가 없다. 이미 뉴스에 보도된 내용도 있고 2015년 한일 합의 이후에도 1억 원을 모금해 드렸다”라고 주장했다.문제는 이용수 할머니의 이런 발언에 대해 일부 인사들이 이용수 할머니의 기억이 왜곡된 것 같다거나 이 할머니가 자손들에게 거액의 목돈을 물려주고 싶어하는 것 같다는 이상한 발언을 해 이 할머니를 마치 기억상실증 또는 치매 환자나 돈에 미친 늙은이쯤으로 매도하고 있다는 데 있다.

 

또 윤미향 당선인은 지금의 야당과 친일세력이 위안부 할머니와 정의연을 이간질시키려 하고 있다는 말로 이 사건을 “친일프레임”화해서 정치적인 문제를 변질을 시키려 시도하고 있다. 심지어 정의연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구호단체가 아닌 운동단체라고도 했다. 그렇다면 왜 수요집회 때 위안부 할머니들을 앞세워 집회를 그것도 꼭 일본대사관 앞에서만 했는가!

 

한마디로 말해서 이용수 할머니나 국민이 알고 싶어서 하는 건 정의연이란 단체에서 모금해 사용한 기부금 사용처에 대한 지출이다. 그런데 정의연 관계자는 지출항목은 밝힐 수가 없다고 했다가 문제가 시끄러워지자 공인회계사를 통해 지출 관계를 밝히겠다고 했으니 결과를 기다려 볼 일이지만 어느 단체든지 일단 기부금을 모금했으면 그 사용처를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이 원칙이고 도리다. 그런데 현재까지 보도된 정의연의 일부 기부금 사용항목들을 보면 수긍이 가지 않는 항목들이 여럿 있고 또 일부는 윤미향 씨 개인계좌로 받은 것도 있다고 한다. 또한, 정의연에서는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장례비를 줬다고 했지만 정작 유가족들은 받은 적이 없다고도 했다. 우리나라엔 수많은 후원단체가 활동을 하고 있다. 그 단체 중에는 모금된 후원금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횡령, 착복한 사례들도 있다고 한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는 여러 단체가 후원을 해달라고 국민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그렇지만 그 단체들 정말 모금된 돈을 해당 사업에만 사용하는 성실한 단체들인가? 이제 모든 것이 의심스럽다. 이런 판이라면 국민은 이제 더 이상 자선단체에 기부할 생각이 없어질 것이다. 지출내역도 모르고 지출을 했다 해도 대부분 돈을 어려운 사람이 아닌 모금 단체 당사자들을 위해 지출을 했다면 이건 병들고 힘든 사람들을 동원해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함으로 기부를 강요하는 “자선을 위장한 도둑”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말 더럽고 역겨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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