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의 불청객 감기╺ 어떤 방어전술로 우리 몸을 보호해야 할까?

허억 | 기사입력 2017/11/14 [20:10]

환절기의 불청객 감기╺ 어떤 방어전술로 우리 몸을 보호해야 할까?

허억 | 입력 : 2017/11/14 [20:10]
▲ 허억 명예교수(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면역학교실)   

감기는 순수한 우리말로 고뿔이라 하는데 어원은 코에서 불이 나는 것처럼 뜨겁다는 뜻이며, 임상적으로는 코, , 기관지, 등 호흡기 점막의 급성 염증질환이다. 감기 유발 주 병원체는 바이러스인데 독감을 유발하는 인풀루엔자 바이러스(A, B)와 일반 감기를 유발하는 감기 바이러스에는 리노 바이러스, RS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등 200여 종이 있다. 감기관련 세균에는 연쇄상 구균, 폐렴 구균, 포도상 구균 등이 있지만 주로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에 혼합 감염하여 감기의 합병증(중이염, 축농증, 기관지염, 폐렴 등)을 유발하는데 관여 한다. 리노바이러스는 체온보다 조금 낮은 3335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환절기에 일교차가 심한 아침·저녁으로 외부의 찬 공기에 노출된 코·목의 온도가 내려가게 되고 리노바이러스는 신나서 코·목의 점막에 침투해 빠르게 번식 기생한다. 그러니 환절기에 코와 목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감기예방에 좋다. 또한 코·목 점막의 활성을 최대로 하기 위해 따뜻한 물을 가능하면 많이 섭취해서 코·목 점막활성과 섬모활성을 최대로 유지하게 하고 배뇨로 인한 바이러스 배출을 촉진하도록 한다. 섬모활성은 바이러스들이 못 들어오게 밖으로 밀어내고 끈적끈적한 점막활성은 바이러스의 덫 역할을 하고 배뇨로 인한 바이러스 배출작용 등을 해 바이러스 침투와 기생을 최대로 억제한다. 그리고 추운 날씨는 코·목의 부위에 혈관수축을 유발해 혈류 저하를 초래하고 동시에 코·목 기저막(lamina propria)에서의 면역세포 이동과 활성을 저하시켜 기저막의 면역력을 약화시킨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를 보면 미국 예일대 면역생물학과 교수연구팀은 온도가 낮을수록 감기 걸릴 확률이 높고, 면역력도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기저막은 우리 몸의 1 차 방어전선이며 점막면역(mucosal immunology)의 대표적인 조직이다. 이 기저막에서 분비 항체A(sIgA)가 생산 분비되어 호흡기로 들어오는 바이러스와 세균들에 결합해 이들 바이러스나 세균들을 죽여 버린다. 호흡기와 소화기에는 이 기저막이 얇은 융단처럼 구석구석 다 깔려 있다. 이러한 기저막이 호흡기와 소화기에 있기에 매 순간 공기나 음식물을 통해 들어오는 수많은 바이러스와 세균들을 방어하고 섬멸할 수 있다. 이들 바이러스와 세균과 싸워 백전백승이면 우리는 건강하게 살지만 그러지 못하면 병마에 시달리게 된다. 제일 좋은 것은 병원체가 침투하지 않는 것 즉 전쟁 없이 평화가 있는 것이 제일 좋지만 그렇지 않고 이들이 침투해 전쟁을 걸어오면 우리는 어떻든 싸워 이겨야 하는 절체절명에 놓여있다. 그러기에 항상 건강을 유지해서 병원체들이 감히 도전하지 못하게 하고 설사 도전한다 해도 순식간에 섬멸해 버려야 한다. 그러나 순식간에 섬멸하지 못하고 장기전으로 가게 되면 지루한 싸움이 되고 우리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고 많은 우리 아군인 면역세포의 죽음을 초래하며 병마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감기의 부산물인 콧물과 가래는 감기라는 치열한 기저막 전투에서 발생된 바이러스의 사체와 우리 아군인 면역세포의 사체와 전쟁터 주변의 조직세포의 사체 덩어리에 불가하다.

감기 증세는 우리 면역력이 침투한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감염으로 인한 바이러스 사체와 면역세포 사체들을 제거하려는 우리 몸의 정상적인 방어현상에 의해 생긴 임상적 증상이다. 예를 들어 콧물과 기침은 코와 목 기관지에 있는 바이러스와 이들과의 전쟁에서 생긴 각종 사체(죽은 바이러스와 죽은 점막세포와 면역세포)들을 밖으로 내보내려는 시도이며, 토하거나 설사를 하는 것은 위장이나 장 속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를 제거하려는 우리 몸의 정상적인 반응인 것이다. 또한 열이 나는 것은 몸의 온도를 높여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어렵게 하려는 우리 몸의 방어 작용인 것이다. 따라서 감기 증세는 우리 몸이 감기와 싸워 이기는데 걸리는 시간인 710일 이후에는 대개 사라진다. 따라서 그 이상 증세가 지속되지 않거나 호흡증세가 악화되지 않는 한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처방원칙이다. 그러나 세균으로 인해 중이염, 기관지염, 폐렴 등 2차 감염으로 진행시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꼭 필요하다.

일부 사람들이 독감 예방접종했으니 감기에 안 걸리는 걸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말 그대로 독감 예방접종은 독감에 대한 처방이지 일반 감기 바이러스가 유발하는 일반 감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러기에 독감 예방접종을 했어도 일반 감기 바이러스에 의한 일반 감기에는 자주 걸릴 수 있으니 항상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일반 감기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200여 종 이상 밝혀졌지만 각 바이러스에 대한 변종(리노바이러스 변종은 약 250여 종)도 많다. 일반 감기 바이러스 종류와 변종이 많아 이들에 대한 예방접종을 위한 백신제조가 어렵거니와 설사 만들어 놓았다 해도 바이러스가 금방 변장술을 이용해 다른 변종으로 변하니 미리 애써 제조한 백신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다시 한 번 더 언급한다면 감기는 몸의 면역력이 낮을 때 걸리기 쉬우므로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자신의 체력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따라서 코와 목을 가능한 한 따뜻하게 유지하며 평소 따스한 물을 가능한 한 많이 섭취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해야 하고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과일과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감기 예방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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