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의 실체는 잘못의 우를 깨닫게 한다

이규홍 대표이사 | 기사입력 2017/10/26 [15:54]

아픈 역사의 실체는 잘못의 우를 깨닫게 한다

이규홍 대표이사 | 입력 : 2017/10/26 [15:54]
▲ 이규홍 대표이사     ©

일제 강점기 때 식산은행 건물에 대한 근대문화재 지정에 대해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근대문화재 지정을 반대하는 측은 식산은행이 우리민족을 수탈한 수탈기관으로서 우리민족에게 아픔을 안겨준 만큼 이는 헐어버리고 다른 것을 찾아야한다는 것이다.

즉 옛 충주 읍성의 남명당 포수청이 있던 부지로서 이를 복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또한 이곳에서 소녀의 상을 건립하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적 아픔에 대한 반감으로 이를 헐어버리는 것 보다는 한 번 더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이 왜 이를 존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도 깊이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우리 충주는 그동안 수많은 일제 건축물을 모두 철거해 버렸다. 이는 일제 잔재를 모두 없애 버렸다는 측면에서 시원하다고 느낄 수 있으나 자라나는 세대나 미래 세대들이 일제의 잔학상과 우리민족의 고통을 이해할 근거가 사라졌다는 측면에서 매우 안타까운 면이 있다.

그동안 충주신문에서 식산은행자리를 복원하여 존립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 기인한 것이다. 역사 교과서에서 보고 배우는 측면에서 일제의 잔학상을 모두 알기에는 부족한 면이 너무 많다. 충주의 마지막 남은 일제의 건물을 남겨 후세에 우리민족이 다시는 일제에 탄압받는 일 없이 와신상담,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하기에 건물을 바라보면서 일본을 능가하는 우리의 힘을 길러 나가자는 뜻이다.

충주신문인들 일제의 간악한 수탈 기관의 보고 싶겠는가? 제일먼저 때려 부수고 싶은 심정이다. 그러나 때려 부수고 나면 더 이상 일제의 잔학상을 설명할 건축물은 영원히 찾을 수 없다. 교과서에 나오는 사진 몇 장으로 우리민족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것으로 후세 사람들에게 가슴에 와 닿겠는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단지 이 건물을 미술관으로 사용 한다는 데는 적극 반대다. 이는 일제의 잔학상과 우리민족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박물관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자라나는 세대들이 보고, 듣고, 배우고 하여 더 이상 침탈의 아픔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이곳이 남면당이나 포수청 자리였다면 더욱 이 건물을 존립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는 일제가 충주 말살하려는 의도로 충주 관청을 부수고 수탈기관인 충주 식산은행을 세웠기 때문에 이러한 일들을 자라나는 세대들이 철저히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식산은행 건물 복원과 함께 이러한 일제의 만행을 낱낱이 설명하고 그때의 아픔을 항상 기억하게 해야 한다.

모두를 소멸시키면 그때의 증거물이 모두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요즘 일본이 자신들의 만행을 감추려는 역사 왜곡에 반박할 자료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역사는 좋은 역사만을 간직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픈 역사, 슬픈 역사 속에서 더 이상 잘못된 일을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역사의 실체를 고스란히 남기고 후세에 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이제 일본은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의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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