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의 한 경찰관이 경찰대 폐지를 요구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경찰 내부에선 경찰대 존폐를 주제로 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충주 모 파출소 A경위는 9월 9일 경찰 내부망에 ‘경찰대학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경위는 이 글에서 “경찰대학을 졸업했다는 이유로 아무런 인증 절차도 없이 경위로 입직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경찰대학은 폐지해야 하며 경찰대학원으로 명칭을 바꿔 입직한 경찰들의 교육기관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A 경위의 이 글은 그동안 경찰 안팎에서 존폐 논란이 일었던 경찰대 폐지 논쟁에 기름을 끼얹었다.
경찰대는 1981년 1기생이 입학했고, 1985년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경찰대를 졸업하면 순경·경장·경사를 건너뛰고 곧바로 중간간부인 경위 계급장을 단다.
경찰대생들은 군 복무와 학비 면제, 급여 수급 등의 혜택도 받는다.
순경 입직자 중 많은 사람이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군필 후 순경시험을 거쳐 경찰공무원에 들어서는 것과 비교된다.
A 경위는 경찰대 졸업생 중 사법고시, 행정고시, 외무고시 등에 합격하면 약 80%가 경찰을 떠난다는 점도 지적했다.
2011년 24명, 2012년 12명, 2013년 13명, 2014년 22명 등이 경찰대 출신 가운데 경위 임용 후 6년의 의무복부 기간을 채우지 않고 중도에 경찰직을 포기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경찰대 졸업생 중 100명이 로스쿨에 입학하고 28명이 사법시험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경위는 “그들 대부분이 경찰대학은 자신 성공의 발판뿐이고 경찰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일정기간(약 10년) 내에 이직하는 졸업생에게는 군 면제 취소와 학생시절 급여 등 특혜를 반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글이 올라오자 경찰 내부망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게시 3일 만에 조회수가 1만 4000건을 넘어섰고, 댓글은 끊임없이 달리고 있다.
반응은 경찰대 폐지를 찬성하는 의견과 존속시켜야 한다는 여론으로 나뉘고 있다.
한 경찰관은 “졸업 후 승진에만 몰두하고 경찰조직에 아무런 기여가 없다”는 댓글을 달았다.
반면 또 다른 경찰관은 “없는 집 자식들이 학비 없이 최고 대학을 다닐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는 오는 11월 중 대국민 인식조사를 벌여 경찰대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충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홈피에 게재돼 있는 모든 이미지를 무단도용, 사용이 발각되는 즉시 민형사상 책임을 받게 됩니다. ※ 외부 기고는 충주신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기고문은 원작자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급적 원문 그대로 게재함을 알려드립니다.
관련기사목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