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 사육’ 밀식에서 해방시켜야 한다

이규홍 대표이사 | 기사입력 2017/08/24 [10:34]

‘양계 사육’ 밀식에서 해방시켜야 한다

이규홍 대표이사 | 입력 : 2017/08/24 [10:34]
▲ 이규홍 대표이사     ©

벨기에에서 일어난 계란 살충제 파문으로 국내에서 걱정 없다고 큰 소리 치던 정부 발표와는 달리 국내에서도 살충제가 검출되어 계란이 들어가는 음식 제조업자나 소비자들의 심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또한 이 문제는 공직자, 수의사들의 안이한 안전 불감증으로 살충제를 써도 된다고 했다는 양계농민의 호소에 대해서는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살아 있는 생명체인 닭에게 살충제를 뿌리는 것에 대한 문제는 닭에 대한 위해성 문제나 계란에 대한 검출을 따지기 이전에 닭은 물론 인체에까지 치명적 위해를 줄 수 있는 독극성 약물을 왜 사용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근본적 원인을 찾아야 더 이상의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양계 농가의 잘못된 점은 밀식사육에서 비롯된 점이 크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모든 동물들은 운동을 해야 한다.

그러나 양계 농가의 닭들은 닭 한 마리 겨우 들어갈 틀 속에서 먹고 자고 계란만 생산하고 있도록 한다. 그만큼 닭이 건강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그러한 닭이 낳은 계란이 신선하고 여러 측면에서 인체에 이로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게 한다.

닭이 조류독감에 취약한 부분도 이러한 밀식사육과 매우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닭이 활동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마련해 주고 제 스스로 자신의 몸에 모래와 흙을 끼얹어 진드기 등의 벌레를 퇴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진드기 잡겠다고 인체에도 위험한 살충제 살포가 되지 않을 것 아닌가? 아무리 사람들의 식량을 공급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자연의 섭리를 거역해서는 안된다.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틀 속에 갖혀 알 낳는 것만 강요당하다 결국 폐계닭으로 잡아 먹히는 양계닭의 일생을 더 이상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또한 건강한 계란의 생산을 위해서라도 생산량이 좀 줄더라도 닭이 활동하고 움직여 운동을 하명서 낳는 양계방법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계란의 가격이 좀 더 높아지더라도 그것이 인체에도 더욱 유익한 영양분을 제공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닭을 고통 속에서 알을 낳게 하고 그로인해 병이 드는 것을 막기 위해 인체에 해로운 살충제를 뿌리는 것은 계란으로 인체에 이로움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칫 건강을 해치는 식품의 제공이라는 씻지 못할 잘못을 저지르는 우를 더 이상 범하지 말아야 한다.

달걀의 무정란과 유정란의 차이는 크다. 생명이 있고 없고의 차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닭에게 넓은 운동공간을 제공하면서 수탉을 함께 활동 할 수 있게 하면 인체에도 유익한 유정란이 나온다는 사실과 유정란이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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