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이 현충일이었는데, 현(顯)자의 의미를 알아보고자 한다. 현(顯)자는 조상의 기제(忌祭)때 지방(紙榜)의 첫 글자에서도 볼 수 있다. 본래 햇빛(日) 밑에서 실(絲)을 보는 것을 나타내어 ‘작은 것을 밝게 보다’의 뜻인 현(㬎)자에 머리혈(頁)을 더하여 머리에 두른 장식의 뜻이었다. ‘뒤에 나타나다. 드러나다’의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명확(明確), 분명(分明), 명백(明白)의 뜻도 있고, 귀(貴)하다. 지위(地位)가 높다. 돌아가신 부모나 조상의 의미로도 쓰인다. 눈으로 보고 귀로들을 수 있는 부처가 중생에게 베푸는 가호(加護)를 현가(顯加)라 하고, 두드러진 공로나 공적을 세상에 드러냄을 현공(顯功)이라 한다. 이름이 세상에 드러남을 현명(顯名)이라 하고, 문무(文武)의 양반(兩班)만이 하는 벼슬이나 높은 관직을 현관(顯官)이라 한다. 현미경(顯微鏡)처럼 미소(微小)한 사물을 드러내어 밝힘을 현미(顯微)라 하고, 뚜렷함과 은밀함을 현밀(顯密)이라 한다. 이름을 드날린 선비를 현사(顯士)라 하고, 명망(名望)이 높은 지위를 현위(顯位)라 한다. 두드러지게 드러나거나 드러냄을 현출(顯出)이라 하고, 생물이 양친으로부터 유전으로 이어받은 형질(形質)가운데에서, 겉에 드러나는 형(型)을 현형(顯型)이라 한다. 이름이나 지위를 세상에 높이 드러냄을 현양(顯揚)이라 하고, 충렬(忠烈)을 높이 드러냄을 현충(顯忠)이라 하여 나라를 위하여 목숨 바친 장병과 순국선열(殉國先烈)등의 충성을 기리고 추모하는 날이 현충일(顯忠日)이다. 높은 지위에 올라 영화로움을 현영(顯榮)이라 하고, 높은 직위에 등용(登用)함을 현용(顯用)이라 한다. 뚜렷이 두드러지게 드러남을 현저(顯著)라 하고, 지위와 이름이 함께 높아서 드러남을 현달(顯達)이라 한다. 뚜렷이 드러나 보이는 색깔. 청, 황, 적, 백의 네 가지 본색과 이것이 변하여 된 구름, 연기, 티끌, 안개, 그림자, 햇빛, 밝음, 어두움의 여덟 가지를 현색(顯色)이라 한다. 문득 나타났다가 문득 없어짐을 홀현홀몰(忽顯忽沒)이라 하고, 부자 형제간의 천륜의 친의(親誼)를 천현지친(天顯之親)이라 한다. <저작권자 ⓒ 충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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