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둥지 중후군

박상옥 | 기사입력 2017/05/30 [11:16]

빈둥지 중후군

박상옥 | 입력 : 2017/05/30 [11:16]

빈둥지 중후군

 

                         박혜숙

 

둥지에 알토란같던 내 새끼는

이제 그리움이다

애잔함이다

 

후련한 듯 날려 보내곤

돌아서

조바심치며

곁눈질하는

 

짝사랑이다.

 

*박혜숙: 경북 울릉출생. 건대사회교육문예창작수료. 풀꽃동인 공저비와 바람의 숲에서」「풀꽃동인3

 

 

▲ 박상옥 (사)한국문인협회 충주지부장     ©

빈둥지에 남은 그녀가 말합니다. 눈물은 끊임없이 넘쳐흐르고, 이러면 안 된다고 머리로는 계산이 되는데 가슴은 대책 없이 시리고 아프답니다. 가끔 전화 오는 자식들, 자식들도 바쁜 일상에 나름 힘겹게 살고 있는데, 자주 안 온다고 서운하다고 투정할 일이 결코 아닌데 마음이 맘대로 조정이 되지 않는답니다. 한때 어미새가 되어 먹이를 물어오면 자식들이 부리를 한껏 벌려 받아먹던 행복한 둥지(가정)였습니다. 아기새처럼 깃털이 자라 둥지를 훨훨 떠나가버린 자식은 후련한 듯 날려 보내곤 / 돌아서 / 조바침치며 / 곁눈질하는평생 짝사랑 대상입니다. 살아오면서 잃은 것이 많을수록 빈둥지 증후군에 더 빠진다지만 결국은 부모의 역할을 훌륭히 마친 후의 일이니 그녀도 이제 나름의 휴식과 기쁨이 필요합니다. 그녀가 여전히 바쁘다고 투덜대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무엇이든 그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있어서 존재의 이유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유로운 미소를 되찾고 저들만의 새둥지를 만들려 고생하는 자식들을 응원하는 것이 그녀와 우리들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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