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뭐하러 가르치나” 충주 모 초등학교장 발언 물의

특수학급 강사 면담서 장애인 비하 발언…충주교육청, 징계 검토

홍주표 기자 | 기사입력 2017/04/21 [10:19]

“장애인 뭐하러 가르치나” 충주 모 초등학교장 발언 물의

특수학급 강사 면담서 장애인 비하 발언…충주교육청, 징계 검토

홍주표 기자 | 입력 : 2017/04/21 [10:19]

충주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지체장애를 가진 방과후 수업 강사 앞에서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최근 충주시 장애인 인권연대에 따르면 충주 모 초등학교 A교장이 46일 이 학교 병설유치원 특수학급 방과후 강사 계약을 위해 방문한 B()씨를 만난 자리에서 장애인을 비하하는 말을 쏟아냈다.

 

A교장은 특수학급 애들한테 주는 지원이 너무 많다특수학급은 모두 없애고 (장애인원생들을) 모두 특수학교로 보내고 특수교사도 장애인들로만 뽑아서 끼리끼리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야) 자기네끼리는 동정하지 않을 거 아니냐는 말도 했다.

 

A교장은 아이들이 좋아지지도 않을 텐데 뭘 그렇게 가르치려고 하느냐. 무의미하겠지만 열심히 해보라. 그런데 특수학급 아이들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B씨와 다른 강사 2, 특수교사 등이 함께 있었다.

 

당시 B씨는 아이들이 평생 살아가면서 받아야 할 사회적 차별에 비하면 학교 다니면서 받는 지원은 결코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다A교장의 발언에 반박했다.

 

B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쳐 보겠다고 찾아온 강사들에게 이런 말을 해야 했을까. 특수학급이 세 반이나 있는 학교의 교장으로 어울리는 사고일까. 불쾌감과 모멸감으로 가득했던 시간이었다고 당시 감정을 전했다.

 

특수학급 방과후 프로그램 강사로 채용된 B씨는 본인도 지체장애를 가졌으며, A교장의 발언에 심한 모멸감을 느껴 장애인 인권연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장애인단체는 충주교육지원청 앞에서 매일 항의 집회를 열어 A교장에 대한 징계를 촉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A교장 발언의 내용과 경위를 조사 중이며, 징계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A교장도 자폐증을 앓고 있는 자녀를 둔 것으로 확인됐다.

 

파문이 확산되자 A교장은 씻을 수 없는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내 아이를 보통 아이들처럼 성장하게끔 오랫동안 노력해봤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장애아를 바꾸는 건 불가능하고 의미 없는 일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게 됐고 이런 생각을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말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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