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서로 등지고 있는 모양의 ‘北’

이찬재 | 기사입력 2017/04/17 [16:04]

사람이 서로 등지고 있는 모양의 ‘北’

이찬재 | 입력 : 2017/04/17 [16:04]

방향을 나타내는 북녘 북()으로 많이 쓰는 글자이나 달아나다, 패하다, 등지다, 나누다의 뜻으로도 쓰인다. 의 자원은 두 사람이 등을 대고 서 있는 모습을 그리어 의 뜻을 나타낸 회의자이다. 후에 뒤쪽 곧 북쪽의 뜻으로 전의(轉義)되자 肉 月을 더하여 (등배)’자를 만들었다. 싸움에 지고 등을 보이고 달아나는 뜻의 敗北패 북이라 하지 않고 패배라고 읽는 것으로 본래 의 뜻이었음을 알 수 있다. 사람이나 집도 밝은 쪽인 남향으로 세우기 때문에 뒤를 북쪽으로 삼아 쓰는 것이다. 북쪽으로 납치(拉致)해 감을 납북(拉北)이라 하고, 자침이 가리키는 지축의 북쪽 끝을 북극(北極)이라 한다. 두 손을 뒤쪽으로 젖히어 묶음을 북결(北結)이라 하고, 마작(麻雀)할 때에 북쪽에 있어서 남가와 마주하는 사람을 북가(北家)라 한다. 강이나 바다의 북쪽 가를 북안(北岸)이라 하고, 집안의 북쪽에 있는 뜰을 북정(北庭)이라 한다. 북쪽 지방에서 나는 토산물의 종자를 북종(北種)이라 하고, 매우 짙게 붉은 물감을 북홍(北紅)이라 한다. 북관(北關)에서 나는 녹용을 북용(北茸)이라 하고, 베이징을 중심한 북부지방의 고유한 요리를 북채(北菜)라 한다. 시집간 여자가 뒤통수에 땋아서 틀어 올려 비녀를 꽂은 머리털을 북계(北髻) 또는 쪽이라 한다. 말린 명태를 북어(北魚)라 하고, 껍질 벗긴 북어 토막과 파를 넣고 달걀을 풀어 끓인 장국을 북어탕(北魚湯)이라 한다. 자오선(子午線)과 북극 쪽 지평선이 만나는 점을 북점(北點)이라 하고, 주부가 있는 곳, 어머니, 남의 어머니의 높임말을 북당(北堂)이라 한다. 북산에서 느끼는 감회라는 뜻으로, 나라 일에 힘쓰느라 부모봉양을 제대로 못한 것을 슬퍼하는 마음을 북산지감(北山之感)이라 한다. 백거이(白居易)의 북창삼우 시에서 유래한 말로, 거문고 와 술() 및 시()를 두고 북창삼우(北窓三友)라 한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된바람과 차가운 눈을 북풍한설(北風寒雪)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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