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마중 소녀야

박상옥 | 기사입력 2017/03/21 [20:19]

봄 마중 소녀야

박상옥 | 입력 : 2017/03/21 [20:19]
봄 마중 소녀야
 
                     장종선(1957~)
 
무슨 설렘 있길래 네 눈빛 고웁나
무슨 바램 있길래 네 음성 고웁나
무슨 꿈 품었길래 네 마음 고웁나
 
미나리 힘줄을 가진 꽃마중 소녀야
씀바귀 혈관을 가진 삼월의 어린각시야
소나무 팔뚝을 가진 어머니의 새싹아
 
굳세고 바르게 힘차고 당당하게
더불어 함께 나누면서
늘 푸른 노래 부르거라
 
*장종선(1957~): 「교단문학」 신인상. 충청문학. 교단문학. 중원문학. 한국 문인협회 충주지부회원. 사람과 詩 회장 역임. 전 예성여중 교사.
 
▲ 박상옥 (사)한국문인협회 충주지부장     ©
곱다는 것은 온갖 선의로 가득하다. 야하다는 것과도 다르고, 단순히 예쁘다는 것과도 다르다. 시인이 인식하고 있는 바 고웁다는 것은 ‘설렘’ 이 있는 것이고 ‘바램’이 있는 것이고 ‘꿈’이 있는 것이다. 이렇게 고운 것이 ‘봄 마중 중 소녀’라는 것이다. 곱다는 것은 온갖 선의로 가득하고, 온갖 희망으로 가득하다. 곱다고 인식된 봄 속에는 새파랗게 생기발랄한 ‘미나리 힘줄을 가진 꽃마중 소녀’가 있다. 쌉싸름한 약이 되어 치유로 이끌어 주는 ‘씀바귀 혈관을 가진 삼월의 어린각시’가 있다. 대지의 생명성을 상징하는 ‘소나무 팔뚝을 가진 어머니의 새싹’이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사계절 봄을 마중을 하면서, 시인이 품었을 ‘설렘, 바램, 꿈’이란 것이 ‘미나리 힘줄’ ‘씀바귀 혈관’ ‘소나무 팔뚝’을 지닌 봄으로 시인에게 안긴다. 사랑하는 아내를 보내고, 홀로 딸을 출가시켜야 했던 시인의 봄이 밝고 힘찰 것이란 믿음이 들어 다행이다. 이 봄이 ‘굳세고 바르게 힘차고 당당하게 / 더불어 함께 나누면서 / 늘 푸른 노래’가 되어 우리 모두의 희망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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