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층 아파트 신축 놓고 상인-주민 갈등 첨예

“일조권 침해” vs “상권 부활” 맞불집회

홍주표 기자 | 기사입력 2015/10/07 [18:46]

최고층 아파트 신축 놓고 상인-주민 갈등 첨예

“일조권 침해” vs “상권 부활” 맞불집회

홍주표 기자 | 입력 : 2015/10/07 [18:46]
조길형 시장 “40층 아파트 층수 조정 필요”
  
충주시 연수동 옛 중원군청 터에 추진되는 충주 최고층 40층 아파트 단지 신축을 놓고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상인들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아파트 주민들은 일조권을 침해당한다며 신축 반대를 주장하고, 상인들은 침체된 지역 상권 부활을 기대하며 조속한 건립을 원하고 있다.
 
최근 충주시 등에 따르면 연수상가상인회는 9월 27일부터 10월 2일까지 하루 24시간 충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중원군청 터에 아파트가 하루라도 빨리 신축되도록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는 게 상인들의 요구다.
 
상가 바로 건너편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 한동안 침체됐던 상권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한때 충주 최고 상권으로 군림했던 연수상가는 최근 젊은이의 거리로 급부상한 ‘신수동(신 연수동)’에 밀려 어느덧 ‘옛 동네’로 전락했다.
 
아직 충주 제2의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700여 세대의 40층 주상복합이 들어서면 매출 신장과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상인들은 기대한다.
 
상인회가 집회신고를 하기 전 시청 앞은 아파트 신축을 반대하는 인근 두진3차아파트 주민들이 매일 아침 집회를 열던 곳이다.
 
주민들은 지난 7월 24일부터 두 달 가까이 집회를 열면서 “일조권과 조망권을 침해하는 고층 아파트 건축을 결사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상인들은 주민들이 잠시 집회를 멈춘 틈에 재빨리 집회신고를 했다.
 
24시간 집회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상인들의 이번 집회신고는 아파트 주민들의 건축 반대 집회에 대한 맞불 성격이 강하다.
 
상인들의 집회신고 기간이 끝난 직후에는 또다시 반대 집회가 이어진다.
 
주민들이 오는 25일까지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를 냈기 때문이다.
 
충주시 관계자는 “주민과 상인들 심정 모두를 잘 알지만, 어느 쪽 편도 들 수 없는 처지”라며 곤혹스러워했다.
 
이런 가운데 조길형 충주시장은 40층 아파트 신축 문제와 관련, 층수를 30층 이하로 낮춰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최근 정례 언론간담회에서 “아파트를 30층까지 신축하는 것에는 지역사회의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된 것 같다”며 “도시 정책과 이전 사례 등을 고려해 적절한 선에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를 이유로 극심하게 반발하는 인근 주민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이미 충주시 지방건축위원회를 통과한 아파트 건립 계획을 변경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조 시장은 “봉방동에 29층 아파트를 허가할 때 논란이 많았고, 전임 시장 때도 여러 가지를 고려해 아파트 층수를 조정했던 사례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40층 아파트 건립 계획이 지방건축위원회를 통과했지만, 11대 8로 어렵게 통과했던 것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접점을 찾은 뒤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충주시는 지난 6월 지방건축위원회를 열어 1997년부터 흉물로 방치돼 온 중원군청 터에 40층짜리 아파트 4개동을 지을 수 있도록 승인했다.
 
현재 시공사가 선정됐고, 곧 모델하우스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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