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 대학구조개혁 평가 최하위 그룹 ‘망신살’

‘부실대학’ 오명과 혹독한 구조조정 불가피

홍주표 기자 | 기사입력 2015/06/11 [10:42]

한국교통대, 대학구조개혁 평가 최하위 그룹 ‘망신살’

‘부실대학’ 오명과 혹독한 구조조정 불가피

홍주표 기자 | 입력 : 2015/06/11 [10:42]
김영호 총장 ‘남 탓 급급’…학내 구성원들 회의적 반응
   
한국교통대학교가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하위 그룹인 2단계 평가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8월 말 최종평가에서도 같은 등급을 유지하게 되면 ‘부실대학’이라는 오명과 함께 혹독한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평가와 관련해 김영호 총장이 내놓은 향후 대책과 대응방안에 대해 학내 구성원들이 회의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어 향후 진행과정이 주목된다.
 
6월 8일 교통대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대학구조조정 1차 평가를 실시해 상위그룹인 A~C등급과 하위그룹인 D~E그룹으로 분류했다.
 
교통대 등 충북 도내 4개 대학이 하위 그룹에 포함됐다.
 
교육부는 지난 주말 교통대 등 전국 30여 개 대학에 ‘2단계 평가대상에 포함됐다’는 공문을 통보했다.
 
교육부는 6월 말까지 중장기발전계획과 교육과정, 특성화 등에 대한 대학자체평가 보고서를 제출받아 8월까지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하위 2단계 평가그룹 중 단 10%만 상향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전국적으로 3~4개 대학만이 구제 대상이라는 것이다.
 
만약 대학구조개혁법(대학평가 및 구조 개혁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고 이 법률이 소급 적용되면, 최하위 등급 대학은 학생 정원 대폭 감축과 재정지원 제한 등 강제 구조조정으로 대학 존립마저 위협받게 된다.
 
이 문제와 관련해 교통대는 6월 9일 학내 국원문화관에서 긴급으로 ‘전체 교원 및 직원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총장은 “다시 한 번 이런 사태가 벌어진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제가 총장으로 주요 3처장(교무·학생·기획)을 오늘 중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우리 학교가 객관적 지표는 높은데 언론에서 좋은 기사를 전혀 써주지 않고 나쁜 기사만 나와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지역 언론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자신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더 이상 자신의 논문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동문회 쪽에서는 논문 표절을 거론한 교수들도 똑같은 기준으로 3일 만 뒤지면 똑같이 표절로 나오기 때문에 같이 검증하자고 하는데 제가 말리고 있다”고 일부 교수들을 비판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학내 문제를 가지고 언론에 가서 해결하려는 것을 총장에 있으면서 몇 번 봤는데 반드시 없어져야 될 일”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에 대해 이 자리에 있던 대다수 구성원들은 김 총장의 잘못된 문제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하소연했다.
 
공과대학의 한 교수는 “학교가 이 꼴이 됐는데 김 총장이 자신의 잘못보다는 언론과 교수 탓으로 돌리는 것을 보면서 요즘 유행하는 ‘유체이탈 화법’이 생각났다”고 쓴웃음을 지으며 “논문 표절도 재검증을 받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데 그냥 덮으려고만 한다”고 답답해했다.
 
사회과학대학의 한 교수도 “김 총장이 특별한 대안도 없이 직원과 교수들을 모아놓고 겁만 주려는 것 같아 기분이 상당히 불쾌했다”며 “마지못해 대안으로 내놓은 3처장 교체도 다시 자신의 측근을 기용하겠다는 ‘돌려 막기’, ‘회전문 인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 직원은 “직원들 성과급 문제에 대해 진정성 없는 사과를 보면서 실망을 느꼈다”면서 “총장이 학내 갈등을 수습하려는 의지가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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