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러 도서관들이 많은 장서들을 폐기 처분하고 있다고 한다. 그중에는 활용 가치가 없는 자료도 있지만 일부는 서고의 부족으로 또는 자료의 아카이브화로 인해 많은 도서가 적절한 대책도 없이 마구잡이로 폐기 처분되고 있다고 한다. 도서관이라고 수많은 자료들 특히 요즘 같은 자료의 홍수 속에서 그 많은 도서나 자료를 한정된 공간에 보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터이다. 해서 그중 일부 도서나 자료들은 아카이브화 되어 보존된다고 한다. 그럼 아카이브란 무엇인가? 아카이브'(archives)란 소장품이나 자료 등을 디지털화하여 한데 모아서 관리할 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모아둔 파일 또는 장소를 말한다. 웹사이트상에서의 아카이브는 도서관과 마찬가지로 흔히 일람표나 목록표 등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 액세스할 수 있도록 모아놓은 개별 발간물들을 지칭하지만, 웹사이트에 게재된 잡지나 저널 그리고 신문 등의 내용 중에서 지난 기사들을 모아놓은 것을 아카이브라고 부르기도 한다.
문제는 일반 도서들도 아카이브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작업이 끝난 도서들을 폐기 처분한다는 것은 필자로서는 수긍하기 어렵다. 도서는 다른 일반자료들과 달리 역사적 문학적으로 소중한 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에 가보면 그 옛날 석기시대 물건들이 소장, 전시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돌칼이나 기왓장 등을 왜 그렇게 소중하게 보관하고 전시하는가? 그것은 우리 인류가 살아 온 발자취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서 역시 우리가 살아 온 역사요 자료다. 기왓장 하나에서는 소상한 사실들을 알기 어렵지만 책은 당시의 일을 기록한 기록물이기 때문에 작가의 생각,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 철학, 사상 등 소상한 사실들이 기록된 것들이 많다. 이런 자료들을 마구잡이로 폐기한다는 것은 우리 자신을 버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영국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역사는 물건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도서에서 더 자세한 역사를 배울 수 있기에 우리도 삼국사기, 삼국유사, 조선실록 등의 서적에서 우리 조상들의 발자취를 찾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도서 즉 책은 이런 이유에서 보존이 되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그런데 이런 도서들이 디지털화되면 사람들이 그것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이 시대를 디지털 시대라 한다. 즉 많은 것들이 디지털화 되고 있고 또 사람들도 컴퓨터나 휴대폰 등을 통해 디지털화된 즉 영상자료를 찾고 또 이용한다. 외국의 박물관들이 아주 오래된 물건들을 보관하느라 힘을 쓰는 것은 그 물건이 원본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원본을 보존할 필요 없이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어 보관하면 굳이 해당 장소에 가지 않아도 필요에 따라 즉시 볼 수 있고 언제까지라도 보관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이것은 원래의 물건이 아닌 영상자료에 불과하다. 책도 마찬가지다. 원본이 없이 파일로만 존재하는 책은 더 이상 책이 아니다. 이런 면에서 도서관은 책을 보관해야 한다. 도서관은 책을 구입할 때 적절한 기준을 가지고 구입 보존해야 한다. 일단 장서 수를 늘리자고 마구잡이로 구입했다가 후일 폐기처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또 장서를 이카이브 작업을 했다고 도서를 버리는 것도 우리의 문화, 역사를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저작권자 ⓒ 충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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