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은 참으로 길고도 힘든 날들인 것 같다. 역사상 유례없는 무더위의 연속이었다고 하니 얼마나 지친 날들이었는지 모른다. 처서가 지나서일까, 아니면 태풍의 영향인지 이제 겨우 아침저녁 바람이 좀 선선하게 불어오니 만나는 사람마다 살만하다고 한다.
우리가 사는 이 지구에는 지금 80억 명이 살고 있다. 바다를 제외하면 그리 넓은 땅도 아닌데 참 많은 인구수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인구 절벽이니 출산율 세계 최하위니 하면서 국가 위태론 까지 나온다. 이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분위기가 이렇게 된 것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것이다. 그 요인 중 오늘은 기본적으로 사람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잠깐 생각해보기로 한다.
우선 사람은 저마다 개성을 가지고 태어나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산다고 한다. 그 욕망을 채우기 위해 온갖 것을 벌여보며 사는데, 욕망은 끝이 없고 결국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철학적 질문으로 귀결된다고 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는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책 제목이기도 하다. 이미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을 책이고,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어떤 내용인지는 대충 알 것이다. 지금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문학작품인 ‘사람이란 무엇으로 사는가’란 책에 관한 것은 아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든 행위의 기반은 ‘사랑’이라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이 세상에서 사람 없이 사람이 살 수는 없다. 여기서 우리에게 늘 문제가 되는 것이 소통의 문제인데 서로 간 소통이 잘 되느냐에 따라 어떤 관계가 형성되는가가 달려있다. 알고 보면 부모자식 간도, 부부간도, 친구 간도, 나아가 직장에서 동료나 상사와의 관계에서도 소통이 되느냐 안 되느냐의 문제로 관계가 틀어지거나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이가 되고 만다.
살다 보니 우리는 사람에 대해서 무엇을 배웠고, 또 사람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배운 것이 그다지 없다. 사람의 본질이나 실존에 대해 배우기 전, 그저 존중과 예의에 해당하는 인사 잘하기를 배우고 가르쳤던 것 같다. 내가 누구인지를 먼저 알아야 하고 그것이 바탕이 되어야 타인을 알고 이해할 수 있는데 말이다.
‘모든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것은 각기 자신의 일을 염려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 가운데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이 내용은 위에서 언급한 톨스토이의 책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나오는 대목이다. 여기서 말하는 그 사랑을 우리의 마음 중심에 놓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그래서 그 사랑이 없을 때, 그 사랑을 느끼지 못할 때 인간관계가 힘들어지고 타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있는 요즘 현대사회를 보면 얼마나 이기적으로 살고 있는지 피부로 느끼게 된다. 물질 우선주의가 팽배하여 그야말로 욕망의 늪에서 살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물질이 아니면 살기 힘든 세상이 되었고, 내 가족 특히 내 아이를 힘든 세상에서 살게 하느니 차라리 낳지 말자고 젊은 부부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것이 아닌가?
비록 점점 살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손 치더라도 우리는 톨스토이가 말한 그 사랑이 있기 때문에 모든 인간이 살아갈 수 있다고 본다. 그 사랑을 조금 더 폭넓게 써보자. 이 어려운 시대에 서로를 사랑으로 보듬고 품어 준다면 날씨까지 힘들게 하는 이상한 변화 속에 그나마 살아가는 데 힘이 보태지지 않을까? <저작권자 ⓒ 충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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