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홍 대표이사     ©

출산율 감소로 인한 초·중·고등학교가 폐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구 상승으로 인해 많이 설립된 대학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빠져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학생수급의 문제만하더라도 대학의 폐교 도미노가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지방 대학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인데 이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 16년 째 동결 된 등록금의 문제 등 대학의 재정문제이다.

정부 입장에서는 출산율 저하를 막으려면 아이를 키우는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교육비, 대학 등록금 등 교육비 지출이 크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비 지출을 줄이려는 의도에서 대학 등록금을 16년 째 동결시키고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기 위해 대학에 무언중 압박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대학의 연구 능력이나 인재 양성의 질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학 등록금을 올리면 서민들이나 출산율 면에서 더욱 저조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학령, 인구 부족으로 학생 수가 감소한 초·중· 고의 남아도는 자금이 있다면 이를 대학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한다.

또한 꼭 대학을 가야한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나 일자리 부분의 개혁도 필요하다. 이렇게 해야 대학은 누구나 나와야 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진정 학문을 탐구하고 연구하며 실용적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학문의 요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학력 위주의 고용보다는 그 일에 적합한 인재를 고르고 교육시키는 것이 기업 성장을 위해 더 바람직할 것이다.

기업과 대학이 융합하여 기업에서 일하면서 분야에 맞는 대학을 다닐 수 있게 하여 언제든지 부족한 학문을 채울 수 있게 해야 한다. 졸업하면 끝인 것이 아니라 진정 나의 학문을 체계적으로 보충할 수 있게 평생학습 교육의 요람이 돼야할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도 평생학습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이 역시 졸업하면 끝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진정 국토의 균형 발전을 원한다면 대학의 지방 분산을 체계화해야한다. 그래야 지방 소멸을 걱정해야하는 지역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디지털 시대, AI시대에는 끊임없는 지식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려면 대학이 체계적이고 자유로워야 한다. 정식 대학과정을 수행하는 학생들은 그 과정을 정석으로 마쳐야 하지만 산업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도 대학 공부가 필요한 사람이나 전문적 이론을 더 습득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대학의 문을 열어주는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

그로인해 대학의 학생수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독일의 듀얼 시스템처럼 고등학교를 마치고 산업에 직접 뛰어들었던 사람들이 더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일주일에 3일은 직장에서 2일은 학교에서 공부하여 같은 분야의 일에 대한 실제와 이론을 함께 습득하고 장단점을 파악하여 실제 일에 논리를 더하여 발전된 전문성을 가진 숙련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학력 위주보다는 실용적 학문 체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국가 균형 발전에 무분별한 기업의 지방 이전만을 고집하지 말고 각 지역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그 지역에 맞는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지역 대학 역시 그 학과를 신설하여 특성화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할 것이다. 지역의 발전은 대학과 함께 해야 한다.

그리고 함께 발전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대학의 지방 분산과 어려워진 대학의 재정사정을 파악하여 등록금 인상과 초중고에서 남는 예산을 대학에 투자하는 방안 등 다양한 대학 재정을 증식하는 방향이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창의적 연구성과와 지속적 인재 양성이 그 국가와 지역을 발전시키는 성장 시스템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국가 최고의 연구기관 및 인재 양성기관이 재정난에 허덕여서야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