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생각한다. 5월은 온갖 생물이 기지개를 켜고 움을터 자리를 잡고 생동하는 계절이다. 이러한 계절에 의미를 더 해 우리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정과 관련 있는 날들을 제정하여 기념하고 그로인해 삶에 생동감을 주고자 한 것 같다.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요즘 어떠한가. 그 순수하고 삶에 활력을 주는 기념일들이 점점 더 퇴색되고 의미를 상실하고 있다는 사실에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가족을 이끌어가는 가정은 사회의 기초단위로서 가정으로부터 전해지는 관습과 행동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가족 간에 나타나는 질서나 예절 속에서 길러지는 가정교육은 인성을 기르는 가장 큰 교육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가정은 사회의 축소판이요 건전한 사회를 만드는 기반이 된다. 그러한 가정이 점점 붕괴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어린이날은 출산율 저하로 인하여 미래 세대들에게 큰 짐을 안기는 것과 같으니 마음이 무겁다. 출산율이 저하된다는 사실은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로 넘어가고 있는 상태에서 부양세대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가가 미래 세대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나밖에 없는 아이에 대해 지나친 집착을 하는 것은 당연시 될 수도 있으나 지나친 집착은 아이를 망가트리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이들은 여러 형제가 서로 돕기도 하고 다투면서 커야 세상을 잘 습득하는 것이다.
또한 출산율 저하로 인해 자신들의 귀한 자식들이 짊어질 짐을 생각하면 많은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 그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 커지는 상황에 대한 해결책은 출산율을 높이는 방법밖에는 없다. 출산율을 높여야하는 이유는 또 있다. 경제적인 이유다.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은 곧 인력부족으로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혹자는 저개발 국가의 인력을 끌어들이면 된다지만 이것이 확대되어 이민족이 늘어나면 이민족과의 분쟁을 야기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물론 세계적 추세는 다민족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지만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이민족간의 분쟁해결에 골머리를 썩을 수밖에 없다.
또 하나의 가정파괴는 부부간의 분열이다. 부부의 뜻이 맞지 않아 이별한다지만 그로 인해 파생되는 자녀들의 고통과 비정상적인 삶은 무엇으로 감당할 것이며 자녀들의 올바른 성장을 바랄 수 있겠는가도 깊이 생각해야한다. 순간적인 감정으로 이별하면 자녀들에게 일생의 큰 상처를 남기게 된다. 그러한 것들로 인해 사회의 범죄가 양산되고 척박한 민심에 불안한 사회가 조성될 수 있다는 점도 깊이 인식해야한다. 조금만 참고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들이 필요한 것이다.
부부란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결정체다. 화목한 부부는 곧 행복한 가정을 잉태하고 이는 곧 건전하고 정이 넘치는 가정으로 피어나는 것이다.
또 하나의 5월은 스승의 날을 기억한다. 스승이 무엇인가. 자신에게 지식과 지혜와 슬기 등을 심어주어 미래를 잘 열어갈 수 있도록 인도하고 인격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학문과 인성으로 길러주시는 분들 아닌가. 그러한 스승들이 요즘 수난을 겪고 있는 현상은 우리 교육의 미래가 밝지 않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5월에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사람이 태어나 성장하는 과정 속에는 밝고 명랑하고 행복하며 즐거운 일상이 지속되길 바라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부모의 따뜻한 정과 가정교육으로 형성되는 인성과 예절로 인한 인격과 지혜 등으로 인해 밝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일을 이루고자 5월의 기념일들이 생겨났고 이를 진정으로 깊이 있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5월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또 기억해야 한다. <저작권자 ⓒ 충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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