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현실 감각

이대훈 | 기사입력 2020/04/09 [11:32]

지도자의 현실 감각

이대훈 | 입력 : 2020/04/09 [11:32]

▲ 이대훈 청소년을 위한 미래설계연구소장     ©

우리 인간사회에서는 어디에나 크고 작은 조직이라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가장 작은 조직은 가정이라 할 수 있겠고 가장 큰 조직은 국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조직에는 반드시 조직을 이끄는 지도자가 있다. 가정에서는 가장이 될 수 있을 것이고 국가에서는 대통령, 국왕 등이 국가조직의 지도자가 될 것이다.

 

이런 조직을 이끌어 가는 데는 그 조직의 지도자가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지도자 즉 리더의 자질, 생각, 판단력, 통찰력 그리고 내외부 환경에 대해 반응하는 방향과 속도 등이 그 조직을 이끌어 가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조직에서 리더의 역할은 지도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가에 따라 그 조직의 운명이 달려있다. 그러기에 조직에서 지도자의 역할은 그 무엇보다 중차대하다고 하겠다. 우리는 우리나라와 세계사를 통해 그 나라의 운명이 국가의 지도자의 역량과 판단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많이 알고 있다. 이건 비단 국가뿐만이 아닌 가장 작은 규모의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새로운 형태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가 전 인류를 공포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넣고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허나 이런 사태는 오늘에만 있는 것은 아니어서 과거에도 여러 번 이와 유사한 일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가장 심각했던 사건은 14세기경 유럽 일대를 휩쓴 페스트(흑사병)이라는 질병으로 당시 유럽 인구의 1/3 정도가 희생이 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이제 최첨단의 문명을 자랑하는 21세기에 코로나19라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또 다시 우리 인간들의 삶을 뒤흔들고 있다. 현대의학으로도 그 예방법과 치료법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 괴질은 사람들의 급격한 이동에 의해 전 세계로 급속하게 번져 나가고 있다.

 

최초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답게 질병이 발생하자 지도자 시진핑의 지시로 해당 도시를 폐쇄시키는 등 초강력 조치로 일단 큰 불길은 잡았다. 우리나라도 발병 초기부터 대통령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고 말하고 또 의료진들의 목숨을 건 헌신적인 봉사와 전 국민들의 협조로 인해 이제 어느 정도 수습이 가능한 단계로 접어든 듯하다.

 

문제는 일본과 미국 그리고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다. 일본은 아베 총리가 올림픽 개최를 위해 진단과 치료를 미루다 급기야 대확산을 맞았고 미국과 유럽은 코로나가 별 것 아닌 듯 여유를 부리다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바로 북한이다. 공식적으로는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하지만 그 말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국가 지도자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가 어떻게 내려지는가가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코로나 초기 발생 때만 해도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중국과 한국이 별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호들갑을 떤다는 표정으로 국민을 호도하다 지금 날벼락을 맞고 있고, 유럽 역시 국가의 지도자들이나 국민들의 안일한 생각과 행동으로 오늘의 끔찍한 결과를 가져왔다. 이것만 보더라도 국가 지도자의 생각과 판단과 현실 감각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우리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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