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골*

박상옥 | 기사입력 2020/03/17 [12:20]

댓골*

박상옥 | 입력 : 2020/03/17 [12:20]

 

댓골*

 

                     / 최종진(1951~ )

                       1994 오늘의 문학으로 등단, 사람과 시(詩) 중원문학회 회장

                       충주문협지부회장 역임 충북시인협회 부회장, 현)효성신협이사장.

                       시집 「저무는 소펜토」 「딜레마의 새」 「하늘가는 그 길이」

                             「아득한 마음이 스며들면」 「조팝나무 필 무렵」 「가을 강가에 서서」

                       글 모음집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외 4권

 

농사철 돌아오면 흘린 땀이 섬이련가

품앗이 이틀치로 구백세 평 골을 타던

흙투성이

우리 아버지

귀잠* 들어 누셨네

 

팔십이 넘으셔도 턱에 찬 숨 몰아쉬며

삼복도 마다않고 저물도록 기음매던

질경이

우리 어머니

차조*밭에 계시네

 

소나기 벌레소리 하소연은 이슥하고

칠남매 자식걱정 애오라지 축수하던

산 같은

우리 부모님

내리사랑 예있네

 

*댓골 : 생전에 부모님이 경작하던 밭의 지명으로 합장한 산소가 있는 곳

*귀잠 : 아주 깊이 든 잠

*차조 : 곡식의 일종으로 잡곡

 

 

▲ 박상옥 시인     ©

시인은 평생 젊으십니다. 그저 겉모양만 봐서는 아무도 시인의 나이를 맞추지 쉽지 않습니다. 숱한 사람들이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최종진 시인에게 결례를 하였다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팔십이 넘어서도 김매기를 하셨다니 천성적으로 타고난 건강은, 문인으로서 경영인으로서, 한층 멋스러움 더합니다.

 

또한 맛깔난 우리글 고유어에 대하여, 지역 사투리에 대하여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활용하길 즐겨하니, 매사 좋은 본보기가 되십니다. 시를 읽으며 *애로라지 *귀잠 든 우리말 고유어를 만나, 오늘은 시인의 효심까지 만나봅니다.

 

9백 평이나 되는 밭을 이틀 만에 골을 만드셨으니, 농사철 흘린 땀이 섬지기가 되는 흙투성이 아버님을 회상하고, 질경이처럼 모진 세월의 수레바퀴아래서도 버텨내신 어머님을 회상하려니, 해방이후를 살아내신 이 땅의 선대 부모님들을 뵙습니다.

 

인(仁)의 기본을 아는 시인의 분별력을 따라가면 새싹이 움트는 이 봄날이 보이고, 코로나 19를 이겨내는 지혜가 보일 것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도덕의 기초이고 가족에서 국가에 이르기까지 우선한 효심(孝心)을 받아든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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