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안의 치안과 질서유지 – 자연살해세포(NK 세포)는 암과 감염세포 퇴치 위한 강력반?

허억 | 기사입력 2019/06/04 [14:16]

우리 몸 안의 치안과 질서유지 – 자연살해세포(NK 세포)는 암과 감염세포 퇴치 위한 강력반?

허억 | 입력 : 2019/06/04 [14:16]

▲ 허억 명예교수(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면역학교실)     ©

NK 세포는 우리 몸 안의 치안과 질서를 유지하는 면역세포들 중 중요한 세포이다. 한 국가의 치안과 우리 몸의 치안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이 유사점이 많다. 첫 번째, 독제국가가 국가치안 명목으로 과잉 공권력을 이용해 국민의 자유와 안위를 위협하듯이 면역도 과잉작동하면 과민반응이라는 무서운 병을 유발해 고통을 준다. 두 번째, 국가의 공권력이 약하면 치안과 질서유지가 되지 않아 국민의 삶에 많은 혼란을 초래하듯이 면역의 공권력이 약하다는 말은 다른 말로 면역결핍인데 이로 인한 질병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는다. 세 번째, 공권력이 범죄 집단과 야합하여 국민을 공격하고 괴롭히는 경우는 면역에서는 자기 몸을 공격하여 손상을 주는 자가면역질환이 있다. 국가의 공권력이 잘 수행되어 국민의 안녕과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하듯이 면역의 공권력이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우리 몸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 몸의 치안과 질서유지에 관여하는 면역세포들은 서로 상호협동하며 상호보완적인 작전을 수행해 암세포와 감염세포를 소탕한다. 국가의 치안을 담당하는 작금의 우리 검찰과 경찰은 무슨 문제가 있는지 국민안녕에 서로 상호보완적이지 못하고 항상 지탄의 대상인 동시에 개혁의 대상이 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NK 세포는 조혈줄기세포에서 분화된 림포이드 전구세포에서 분화되어진다. 분화과정에서 NK 세포는 T 림프구와 같은 조상이지만 형태면에서는 T 림프구와 많은 다른 형태를 지닌다. 그러나 암과 감염세포들을 소탕하는 방식은 거의 비슷하고 서로 배타적이지 않고 상호보완적으로 소탕작전을 수행한다. 이와 같이 우리 몸의 치안과 질서유지에 관여하는 면역 세포들은 우리 몸의 보호를 위해서라면 서로 협조하며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준다. 이런 상호보완적 작용이 유지되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병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이와 같이 국가권력기관인 검찰과 경찰이 유기적 관계로 잘 운영되지 않거나 상호보완적 관계가 성립되지 아니하면 국민안전이 위협받게 되어 국민들이 불안 속에 살게 된다.

 

NK 세포는 눈도 없는데 어떻게 감염세포나 암세포를 찾아 살해하는지 궁금하지만 이들을 찾아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암세포와 감염세포가 면역회피기전을 사용하는 것을 역이용해 찾아낸다. 일반적으로 암세포와 감염세포들은 면역을 회피하고자 이들의 표면에 주조직적합성복합체 1(MHC I)이라는 표지를 적게 붙이고 돌아다닌다. 이 표지가 적으면 세포살해 T 림프구를 피해갈 수 있지만 그러나 NK 세포를 피해 갈 수 없다. 이와 같이 면역기전은 아주 면밀한 전술과 상호보완적인 작전으로 암세포와 감염세포를 사살한다. 우리 몸이 건강해서 면역 활성이 원활할 때는 암세포든 감염세포들이 초전박살 된다. 이 초전박살이라는 말이 NK 세포 전술에 딱 어울리는 말이다. 이유인 즉 세포가 감염되거나 초기 암세포단계로 변하는 즉시 인터페론이라는 물질을 주위에 분비해 바이러스 침입과 초기 암세포단계임을 외친다. 이 외침소리는 NK 세포를 활성화 해 감염세포와 암세포를 즉시 살해하기에 초전박살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것 같다.

 

암세포와 감염세포를 초전박살 내는 전술은 세포살해 T 림프구처럼 파스리건드나 퍼포린/그랜자임 이라는 포탄을 발사해 암세포나 감염세포를 조각내 살해한다. 다시 말해 초기 토벌작전이 NK 세포에 의해 일어나고 2차 토벌작전은 세포살해 T 림프구에 의해 일어난다. 이 두 작전으로 우리 몸 안에 있는 암세포나 감염세포를 말끔히 소탕한다. 이 면역작전을 보드라도 항상 건강을 유지해야 우리는 암이나 감염으로부터 해방되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또 다른 이들 소탕작전은 항체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암세포와 감염세포가 항상 MHC I를 적게 달고 다니지 않고 일부는 정상적인 세포처럼 달고 다녀 체포하기 어렵다. 그러나 또 다른 표지인 항원이라는 표지를 표면에 달고 다니기에 쉽게 체포할 수 있다. 이 항원에 대한 항체를 NK 세포가 가지고 다니는데 이 항원에 결합하게 되면 NK 세포가 퍼포린/그랜자임이라는 포탄을 발사해 암세포나 감염세포를 조각내 살해한다. 이 작전명을 항체의존성 세포매개 세포독성(ADCC)이라 한다.

 

위에 언급한 NK 세포의 항암작용을 이용한 NK 세포 면역치료법이 일부 선진국에서는 임상에 이용되고 있다. 이 치료법의 장점은 방사선치료와 항암제요법과 같은 기존 항암치료가 가지는 면역저하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암환자로부터 체혈 후 NK 세포분리, 활성화, 증식, 재투여 과정인데 이 과정 중 NK 세포 활성화와 증식과정이 어려운 난관이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일부 암 환자 대상의 면역세포 치료에 대한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을 승인받아 현재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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