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박상옥 | 기사입력 2019/05/21 [09:47]

기차

박상옥 | 입력 : 2019/05/21 [09:47]

[특집] 탄생 100주년 기념 권태응 대표 동시 50선(37)

 

 

기차

 

                   권태응

 

기차가 철교를

건너가요.

떨어질까 겁이 나

삑 삑 삑.

 

기차가 굴속을

들어가요.

껌껌한 데 무서워

삑 삑 삑.

 

기차가 맘 놓고

달음박질.

자꾸자꾸 숨이 차

푹 푹 푹

 

기차가 신나서

달음박질.

정거장이 뵈어요.

푹 푹 푹.

 

권태응(1918~ 1951) 충주출신 시인이며 독립운동가

 

▲ 박상옥 시인     ©

친구가 전화를 했다. “국토순례 길에 나서는 동호인들에게 인기 있는 강변길은 버려진 철로, 터널 등을 살린 아름다운 자전거길이어서 다녀간다고. 서울 한강변에서 시작하여 팔당대교, 북한강철교, 양평미술관, 이포 보, 여주 보, 강천 보를 거쳐서 여행하는 이들에 섞여서 친구도 가끔 충주까지 온다고, 오늘도 비내섬을 들려 목행교를 거쳐 탄금대로 이어지는 남한강 자전거 길을 다녀간다고, 봄이면 노랑 개나리 진달래부터 사과 복숭아꽃들이 지천이고 가을엔 꽃단풍 겨울엔 눈꽃까지, 충주에 사는 너는 참 좋겠다”고 전화를 했다. 내 무뎌진 감성을 위하여 계절의 향기를 앞세워 기차여행이라도 훌쩍 가고 싶다.

 

기차야 가자! 가자! 다 함께 여행 가자. 빨리 온 순서대로 1등 칸 2등 칸 3등 칸 4등 칸으로 사이좋게 올라타 보자. 삑 삑 삑! 철교를 건너갈까요? 아슬아슬 겁이 나네요. 삑 삑 삑! 짜릿 짜릿 기분 좋아요. 삑 삑 삑! 굴이 나타났어요. 캄캄한 굴속으로 들어가니 무서워요. 삑 삑 삑! 깜깜한 굴속 동물들 피하세요. 삑 삑 삑! 굴 밖을 나서자 다람쥐가 일서 서서 손을 흔드네요. 나무가 잘 가라며 손을 흔드네요. 꽃길들이 반갑다고 손을 흔드네요. 위험해요 산을 내려 온 건널목 고라니씨 어서 피하세요. 뿌앙! 뿌앙! 탄금대 물안개가 아름다워 뿌앙 뿌앙! 쉬지 앉고 달렸으니 잠시 쉬어 가요. 뿌앙! 뿌앙! 하늘구름 내기 할 때, 달음박질 웃음소리 뿡 뿡 뿡! 박수소리 방귀소리 뿡 뿡 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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