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규홍 대표이사 | 기사입력 2019/05/16 [10:41]

스승의 날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규홍 대표이사 | 입력 : 2019/05/16 [10:41]

▲ 이규홍 대표이사     ©

5월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과 함께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는 것이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은 5월 15일로 이날은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탄신일이기도 하다.

 

사람이 태어나 부모에게서 생명과 성장의 은혜를 입었다면 스승에게서는 지식과 인격형성, 지혜 등을 배우고 익히는 은혜를 입은 것이다. 그러니 스승과 제자 사이 역시 끈끈하고 가득한 정으로 은혜에 보답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인가 스승과 제자 사이가 반갑지 않은 사이로 변한 것은 이 사회의 안타까운 현실이 되고 있다. 오죽했으면 스승의 날이 괴롭다고 전국의 약 700개 학교가 재량 휴업일로 정했겠는가.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가 아쉬운 것이다.

 

구한말 이 나라가가 외세 침략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있을 때 나라를 위해 분연히 일어선 국채 보상운동을 일으킨 면암 최익현 선생, 을미사변으로 국모가 시해당하고 단발령으로 상투가 잘리자 이에 분개하여 제천에서 의병을 일으켜 충주성을 두고 강하게 투쟁하였던 의암 유인석 선생과 그 휘하 장졸들 모두가 스승과 제자 사이로 얽혀져 국란을 이겨내고자 목숨을 걸고 함께 싸웠던 것을 보면 우리의 선조들은 스승을 부모와 함게 동일 시 했던 것이다. 이러한 스승들이 요즘 스승과 제자 사이의 괴리를 견디지 못해 명퇴신청이 늘고 있다는 현실에 참담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더욱이 학부모들의 과도한 선물과 그로인해 부정이 늘고 있다는 판단아래 시행된 김영란 법으로 인해 선생님 가슴에 꽃 한송이 달아 드릴 수 없다는 현실도 참으로 안타까움으로 금할 길 없는 것이다. 부정과 비리를 막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그로인해 스승과 제자 사이의 정을 앗아가 버리는 것은 아무리 당위성이 클지라도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는 의리로 이어져야 하고 은혜를 저버리지 않는 존경과 사랑으로 깊이 맺어져야 한다.

 

전국 중등교사 노동조합은 스승의 날을 법정 기념일에서 제외해달라고 교육부장관에서 건의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민간 기념일로 정해 교사의 날로 하자고 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우리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스승이 아닌 교사 즉 지식 전달하는 사람 정도로 낮추어 달라고 건의한 것과 무엇이 다르랴? 스스로 자신을 깎아 내리는 행동을 한 것이다. 마지못해 하는 행사이니 곤혹스럽기도 하겠지만 스승과 제자 사이의 정을 다시 쌓고 괴리의 간격을 좁혀 나가는 일을 추진해야지 스스로를 격하시키는 것은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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