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길 각(刻)에 왜, 돼지 해(亥)가 있을까?

이찬재 | 기사입력 2017/06/19 [09:25]

새길 각(刻)에 왜, 돼지 해(亥)가 있을까?

이찬재 | 입력 : 2017/06/19 [09:25]

()자는 칼로 나무나 돌 같은 데에 글이나 그림 따위를 새기는 일을 나타낸 글자인데 칼 도()부수는 이해가 되나 해()자가 들어간 것이 궁금하다. ()자의 또 다른 뜻은 때, 시각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시헌력(時憲曆)에서 하루의 12분의 1(지금의 2시간)8로 나눈 것의 하나 즉 15분을 일각(一刻)이라 한다. 돼지가 입으로 땅을 부단히 쑤시며 앞으로 나아가듯이 새길 때에도 칼을 부단히 물체에 접촉하여 나아간다는 데서 돼지 해()자를 넣어 새기다의 뜻이 된 형성(形聲)자이다. 몹시 심각(深刻)하고 급함을 각급(刻急)이라 하고, 글씨나 형상을 나무나 돌 따위에 파는 데 쓰는 칼을 각도(刻刀) 또는 새김칼이라 한다. 조각을 업으로 하는 사람을 각수(刻手)라 하고, 도장(圖章)을 새기거나 또는 새겨 만든 도장을 각인(刻印)이라 한다. 나무를 오리어 새기거나 깎음을 각목(刻木)이라 하고, 조각한 판목으로 인쇄한 책을 각본(刻本)이라 한다. 여러 가지 무늬를 파서 아로새긴 비녀를 각잠(刻簪)이라 하고, 무늬를 새긴 담뱃대를 각죽(刻竹)이라 한다. 인정이 박하고 아주 인색(吝嗇)함을 각박(刻薄)이라 하고, 가혹하게 꾸짖음을 각책(刻責)이라 한다. 어떤 사물을 특징지어 두드러지게 함을 부각(浮刻)이라 하고, 그림이나 글씨를 나뭇조각에 새김을 판각(板刻)이라 한다. 삽시간을 편각(片刻)이라 하고, 잠시(暫時), 눈 깜박할 동안. 극히 짧은 시간을 경각(頃刻)이라 한다. 기구의 가장자리에 구름의 모양을 새긴 것을 운각(雲刻)이라 하고, 평면에 글씨나 그림 따위를 옴폭 들어가게 새긴 조각을 음각(陰刻)이라 한다. 한 번 새긴 책판 따위를 본보기로 삼아 다시 새김을 번각(飜刻)이라하고, 이전본새를 모떠서 새김을 방각(倣刻)이라 한다. 선으로 새긴 그림이나 무늬를 선각(線刻)이라 하고, 실감이 나도록 돋을새김을 하는 일을 육각(肉刻)이라 한다. 정한 시간 안에 시를 짓는 놀이를 각촉부시(刻燭賦詩)라 하고, 꽃을 새긴 도자기를 각화문기(刻花文器)라 한다. 입은 은혜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뼈에까지 사무쳐 잊혀 지지 아니함을 각골난망(刻骨難忘)이라 하고, 어떤 일에 알맞은 때가 닥쳐옴을 시각도래(時刻到來)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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