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이후를 대비하자

강준희 | 기사입력 2015/06/16 [19:40]

메르스 이후를 대비하자

강준희 | 입력 : 2015/06/16 [19:40]
▲ 강준희 중산고 교사     ©
보건당국이 발표한 6월 15일 오전 11시 현재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현황을 보면 격리환자 5,216명, 감염의심환자 5,897명, 확진 150명, 해제 3,122명, 사망 16명, 퇴원 14명이다. 최초 발병일인 5월 20일 이후 한 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사태는 점점 심각해지고 국민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보건당국과 삼성서울병원과 같은 종합병원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들을 제대로 격리 치료하고 통제 관리하지 못해 감염자들은 늘어나고 있다.

휴교를 했던 학교들은 마냥 학교문을 닫고만 있을 수 없어 다시 등교를 시작했지만, 사태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발병 초기에 심각성을 인식하고, 감염환자들이 경유한 병원의 정보를 공개하여 일반인들과 차단시키고, 보건당국에서 강력히 통제했더라면 이렇듯 심각해지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사람들은 불안해서 병원에도 가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각종 행사들은 취소되고 있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경제가 침체되고 있어, 자영업자들이나 비정규직이나 경기의 부침에 따라 삶의 기폭이 큰 사람들에게는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사태가 올지 모른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죽고, 먹고 살기 힘들어 죽고 이래저래 살기 힘든 세상이 될까 걱정이다. 이번 주에 결국 전국의 몇 몇 대형병원이 폐쇄되고 당장 수술이 급한 암환자들이나 응급환자들은 길거리를 헤매다 치료 기회마저 잃고 목숨을 버릴 지도 모른다.

몇 년 전 ‘감기’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치사율 100%의 감기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이 죽어가고, 도시가 폐쇄되고 그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과 가족의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괴물처럼 변해가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도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피투성이 도시 속에서 자신만이 살겠다고 울부짖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주에도 이번 주가 고비라고 감염자 증가 추세가 완화될 것이라고 믿었는데, 또 24일이 고비라고 한다. 확진자 중에서 암환자나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만 사망했었는데 최근에는 별다른 지병이 없는 사람이 사망했다고 한다.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나기 전에 얼른 이 사태가 진정되어야 한다. 더 이상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할 수 없다. 국민들 전체를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통제할 수는 없겠지만, 이제부터라도 초기에 놓쳤던 것부터 다시 점검해서 강력하게 대응하자. 환자들 파악과 감염경로, 의심되는 모든 경우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전수조사하고 관리하자.

이미 영화 ‘감기’에서처럼 환자에게서 항체를 추출해 치료하는 방법을 썼다고 하고, 학교에서도 매일 발열증세 체크를 하고 있다. 휴교를 한 학생들이 PC방으로 시내거리로 헤매게 하지 말고, 등교시켜 학교에서 관리하고, 모든 관공서나 대형건물에서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근무를 하고 모두 예방수칙을 준수하게 하고, 보건당국에 매일 이상유무를 보고하게 하고, 의심 증세가 있는 환자들을 즉시 격리 수용하는 병원을 지정하고 철저하게 관리하자. 이 기회에 초기 대응부터 부족했던 것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필요한 관리 인원이나 재원이나 시스템이나 어떤 것이라도 준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세월호 사건이 있은 지 한 해가 지났고, 그동안 많은 안전수칙이 강구되었고, 실천하고 있다. 이보다 더 큰 재앙이 있을지 모른다. 이번 메르스 뿐 아니라, 최근 네팔에서 겪었던 것과 같은 엄청난 지진 피해가 언제 우리에게 닥칠지 모른다. 이번 기회에 재난을 대비하는 체계를 확실하게 수립할 수 있도록 하자. 메르스 이후를 철저하게 대비하는 계기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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