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앞에 떳떳하게 살 것인가? 초라하게 살 것인가?

장영주 | 기사입력 2014/05/27 [10:33]

역사 앞에 떳떳하게 살 것인가? 초라하게 살 것인가?

장영주 | 입력 : 2014/05/27 [10:33]
▲ 역사 왜곡의 주범 아베 노부유키     ©

▲ 원암 장영주 (사)국학원 원장(대), 전국민족단체연합회 대표회장    
깨어난다는 것은 생명이 제대로 발현한다는 것이고, 어떤 생명도 당당한 것이며, 어떤 생명도 결코 초라하지 않은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하고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개인과 국가가 자신의 한때의 어두움과 과오를 용기있게 인정할 때 발전의 여지가 있고 당당해지고 떳떳해진다. 인간으로서의 하늘과 땅의 빛을 회복하기 때문이다.

서기 612년, 살수대첩의 주인공 을지문덕은 『삼신일체경( 三神一體經)』을 지어 인간의 존재와 깨달음을 다음처럼 간결하게 정리한다.

-전략- ‘(모든 인간은) 삼신일체의 기운을 통하여 성, 명, 정을 고루 나누어 받으니, 자신의 내면에 찬란한 빛이 있어 흔들림없이 드높이 빛나니 때가 되면 감동이 일어나 마침내 도에 통하는 것이다.-후략 (-前略- 受三神一體氣 分得性命精 自在光明 昻然不動 有時而感 發而道乃通-後略)
 
서기 668년 ‘나당연합군’에 의하여 고구려가 패망하였다. 그때, 서요하(西遼河) 수비대장인 ‘대중상(大仲象)’(? ~ 698)은 동모산쪽으로 동진하여 ‘후고구려’를 세우고 황제가 되어 연호를 ‘중광(重光)’이라고 하였다. ‘독립운동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홍암(弘巖) 나철(羅喆, 1863~1916) 선생은 1909년 1월 15일 ‘단군대황조신위(檀君大皇祖神位)’를 모시고 천제를 올려 단군교를 선포하였다. 대종교에서는 그날을 ‘중광절(重光節)’이라고 한다. 1945년 8월 15일 드디어 일제로부터 독립을 하니 ‘독립기념일’이 아닌 광복절(光復節)이다.
 
하늘의 빛을 ‘환(桓)’, 땅의 빛을 ‘단(檀)’이라고 하고 그 빛을 온전하게 받은 큰 인간을 ‘한(韓)’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한민족(韓民族)은 빛의 민족’이다. 하늘과 땅의 빛을 받아 자신 또한 생명의 빛을 온전하게 두루 비추이는 사람을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고 한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인간이 만든 법과 개인의 지배력을 초월하여 오직 ‘진리로 조화를 이루는 세상’을 창조하니 ‘이화세계(理化世界)’이다. 인간이 ‘직립의 존재’라는 것은 머리로는 하늘을 받치고, 발로는 땅을 딛고 가슴으로는 생명의 당당함을 펼치기 때문이다.

최근 예루살렘에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명예시민 메달’을 수여하였다. 이는 비록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지만 계속되는 진심어린 사과에 실로 지구를 같은 고향으로 하는 똑같은 인간임을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일본의 지도층과 극우파에게는 인격적인 한계가 있음이 확실하다. 너무 밝은 것은 못보고 너무 큰 소리는 못 듣는 생리적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일본은 밖으로 확대를 지향하여 나갔을 때마다 패망하였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임진왜란, 동북아시아 침략, 미국 하와이 기습으로 2차 세계대전의 주범이 되고 결국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자폭탄을 맞게 된다. 힘과 억지를 바탕으로 한 몰염치한 행동이 주변은 물론 결국 자신에게 큰 해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작은 국익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늘의 마음을 아는 것이고, 땅의 이치를 아는 것이요, 사람 속에 깃든 천심의 빛을 아는 것이다. 역사 앞에 변명과 억지의 초라함으로 일관하지 말고, 떳떳한 빛을 찬란하게 빛내며 서로를 비추이는 인류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곧 ‘한민족의 빛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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