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맞는 갑오년

강준희 | 기사입력 2014/02/11 [13:35]

다시 맞는 갑오년

강준희 | 입력 : 2014/02/11 [13:35]
▲ 강준희 중산고 교사     ©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 가장 의미 있는 해 중의 하나가 1894년 갑오년이다. 청일전쟁과 동학농민혁명이 있던 격랑의 해였으면서 갑오개혁이라는 근대적인 제도를 마련했기에 1894년을 근대의 출발점이라 부른다. 계급에 의해 차별을 받고 주인에게 종속된 굴종의 삶에서 떨쳐 일어나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부르짖던 동학정신이 주창되었던 해이고, 청나라와 일본이라는 주변 강대국의 힘에 의해 나라의 자주권을 빼앗기는 계기가 되었고, 아울러 봉건적인 질서에 종말을 고하고, 근대적인 제도를 갖추었기에 우리 역사상 가장 중요한 해라고 말할 수 있다.

역사의 수레바퀴가 크게 두바퀴 흘러 다시 2014년 갑오년을 맞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반도가 처한 현실이 1894년 갑오년과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군제를 개편하고 군비를 확충하여 동아시아 패권을 추구했던 일본은 강한 일본을 외치며 독도와 위안부 등 역사를 왜곡하고 신사참배를 강행하면서 급격히 우경화 되고 있다. 동학군을 진압하기 위해 파병하여 청일전쟁을 벌이고 끝내 일본에 패배했던 중국은 대국굴기(大國堀起-대국으로 우뚝 일어섬)를 외치며 청일전쟁에서 빼앗긴 댜오위다오를 되찾자고 주장하고 군비확장에 힘쓰고 있고 달에 우주선을 쏘아 올리고 일본이 갖지 못한 전략핵잠수함을 5척이나 운용하고 있다. 그때와 같이 중국과 일본이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고, 우리나라도 주변의 강대국에 휩싸여 자칫 잘못하다가는 120년 전 갑오년의 역사를 되풀이 할지 모른다.

물론 당시의 조선은 힘이 없고 가난했지만 지금은 조선,자동차, IT산업 등에서 세계적으로 앞서 가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 한류문화가 유행할 정도로 힘이 있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다르다. 또다른 점은 민주화와 개방화를 이루어 낸 저력이다. 당시에는 국제적으로 폐쇄되어 있어 선진문물을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이제는 자유무역을 바탕으로 세계경제를 주도하고 있고 국민의 힘으로 민주화를 이룬 저력이 있다. 하지만 우리의 경제력이 그때와는 다르게 세계 10위권에 들고 있다고 해도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있어 민족의 역량을 하나로 집중할 수 없다는 불리한 점도 있다.

다시 맞는 갑오년에 당시와 닮은꼴을 하고 있는 국제정세 속에서 적극적으로 외교역할을 찾고, 과거의 역사에서 교훈을 찾아 불행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지혜롭게 처신해야 할 것이다. 농민들을 수탈하여 농민혁명이 발생할 정도로 나라가 혼란스러웠고 주변강대국에게 파병을 요청하여 결국 나라의 주권을 빼앗기게 되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북한과 대결관계에 있는 데다가 양극화 현상은 심해져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은 먹고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정치지도자들은 소모적인 정쟁만 일삼고 있다. 남북으로 대결하고 동서로 나뉘어 갈등하고 계층간 대립이 심해지면 갑오년의 혼란이 되풀이 되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

우리나라 사람이 유엔 사무총장을 맡고 있고 IT강국으로 위세를 떨치고 있는 이즈음에 불행했던 갑오년의 역사를 되풀이 할 수는 없다. 북한과의 이산가족상봉이 재개된다고 하는데 이를 기회로 대화의 물꼬를 터서 평화와 통일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고, 여야가 상생하는 타협의 정치로 국력을 집중했으면 한다.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를 잘 풀어가고, 민족을 과 국민의 이익을 우선 생각하는 정치를 통해 다시 맞는 갑오년이 우리 민족 중흥의 계기가 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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