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있는 사회를 만들자

이규홍 대표이사 | 기사입력 2013/11/07 [10:57]

어른이 있는 사회를 만들자

이규홍 대표이사 | 입력 : 2013/11/07 [10:57]
▲ 이규홍 대표이사     ©
세상이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것은 국가의 질서가 바로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가의 질서는 두 종류의 법칙에 의해 유지되고 지켜지는 것이다. 두 종류란 하나는 국가에서 정한 법률이고 또 다른 하나는 사회 구성원들에 의해 자치적으로 만들어진 사회 규범과 인격과 덕망을 갖춘 이들의 경험에 의해 축적된 가정 및 사회 교육을 말하는 것이다.

법률은 사람에 의해 외면적으로 저질러지는 범죄행위에 대한 제재이고 사회적 규범이나 교육은 사람이 지켜야 할 법률 및 규범 등을 지킬 수 있는 내면적 힘을 기르는 동시에 스스로 자신을 컨트롤해나가는 역량을 쌓아가는 것이다. 전자는 사람에 의해 제지되고 강제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지켜지지만 후자는 사회를 살아가면서 학습과 교육을 통한 배움과 주변의 여건에 의해 형성되는 인성과 인격에 의해 지켜지는 것이다. 그러니 앞서 언급한 교육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알 수 있다.
  
더욱이 법률 역시 인위적인 행태로 강제되지만 궁극적으로 법은 지키고자 하는 심성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는 교육, 즉 배움의 힘은 실로 대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인성과 인격은 학교교육보다는 가정에서 형성되는 전통적 가풍이나 사회에서 형성되는 문화에서 얻어지는 교육이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기에 가정교육이나 사회교육에서는 스스로 모범을 보이며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아주고 잘하는 것을 칭찬하고 더욱 잘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어른의 역할이 매우 필요한 것이다.
  
어른은 나이가 많아서 어른이라고 하기보다는 올바르고 올곧은 성품과 온화하고 포용하며 그릇된 일을 바로잡아줄 수 있는 경험 많은 사람을 일컫는다.
  
조선사회 사회의 방향을 선도하고 뭇사람들을 이끌어왔던 선비정신은 욕심을 추구하는 이익을 바라지 않고 올곧게 세상을 이끌어가려고 노력했던 대표적 어른의 자세로 추앙된다.
  
요즘 사회적 규범이 무너지고 도덕과 윤리 그리고 예절이 무너진 상태에서 경제적 논리만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되다보니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척박한 이익다툼만이 횡행할 뿐이다. 더욱이 국민의 질서를 유지케하기 위한 법률마저도 이익의 논리, 이념의 논리에 따라 수없는 법률이 만들어지고 또한 바뀌어가고 있다. 법이 제정됨에 있어서는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만들어진 법률로 인해 상대적 피해를 입는 사람이나 부당한 이익을 얻는 사람이 나타나 균형을 깨트리는 우를 범할 수도 있는 것이다.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분쟁의 소지는 더욱 커지고 단체나 집단 이익을 대변해달라는 요구 역시 더욱 거세어 질 것이다.
 
또한 지나친 경제 매몰주의자나 사회를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사람들에 의한 사회이탈자의 속출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어른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필요한 시기가 온 것이다. 법률을 더욱 많이 만들고 강화한다고 해서 모든 범죄행위를 법률로 강제할 수 없듯이 물질만능의 사회, 경제적 논리의 사회가 과학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기 때문에 사회적 규범의 중요성과 사회적 기본이 되는 도덕과 윤리가 더불어 조화되지 않고서는 진정 행복한 사회를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이념의 세계와 화합 그리고 사회적 통합을 이루려면 이를 이끌어주는 어른들의 역할이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다. 사회적 구조의 체계와 기본적 질서가 바로서야 국가가 바로서고 사회가 안정이 되는 것이다. 어른들의 올바른 소리, 경험에서 나오는 쓴 소리, 잘못하는 사회를 향한 호통소리, 비리를 향한 질타가 이어져야 하고 평소에는 온화하고 한없이 사랑스러우며 아랫사람을 배려하고 이끌어주는 존경받는 어른들이 더욱 많이 나타나야 물질만능, 경제적 논리에 찌들려 인간다운 면모를 나타내지 못한 현 사회를 사람이 사는 사회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아니겠는가.
  
사람이 사는 사회는 힘의 논리가 우선돼서는 안 된다. 화합의 논리, 배려의 논리, 존경과 사랑의 논리가 우선돼야 행복한 사회를 이끌 수 있는 것인 만큼 참 논리의 올곧은 성품의 어른들이 많이 나와 사회를 이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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